포스코는 농산업 분야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철강부산물을 활용한 규산질 비료의 해외 판로 진출을 모색한다.

포스코는 12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농산업 벤처·창업기업 발굴육성 및 철강부산물 해외 실용화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영호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벤처창업본부장, 김대업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장, 박성진 포스코 산학연협력실장, 구경룡 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소재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는 포스텍, RIST 등 그룹사 산학연 기관이 참여하는 ‘포스코 벤처플랫폼’을 통해 농산업 분야 벤처기업을 발굴한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농업과학기술을 실용화시키는 전문성과 전문가 네트워크 및 사업화 지원자금을 활용해 사업화를 적극 지원한다.

양측은 사업화 성공을 위한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해 우리 농산업 벤처기업의 해외진출도 돕는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코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철강부산물인 수재슬래그를 활용한 ‘규산질비료’를 중심으로 농업기자재의 해외 진출도 협력키로했다.

규산질비료는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고 남은 슬래그를 건조·분쇄해 알갱이 형태로 만든 비료다. 규산질비료는 벼의 광합성을 촉진하고 줄기를 튼튼하게 만들어 수확량을 증대시킨다.

또 비료에 포함된 알칼리 분은 토양 산성화를 방지하고 철이온(Fe3+)이 논에서 나오는 메탄량을 15~20% 가량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국내 규산질 비료시장은 쌀소비 감소의 영향으로 수요가 점점 줄어들면서 해외 판로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식량사업 네트워크와 역량을 활용해 쌀생산이 많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규산질비료의 해외공급과 현지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규산질비료의 해외 현지 농가 실증 테스트 및 효능과 경제성 등을 검증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올해 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RCP) 인근 벼 수매 농가에 규산질비료를 무상 배포할 예정이다.

김대업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장은 “수재 슬래그를 활용한 친환경 비료는 수확량 증산과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가져온다”며 “포스코그룹의 역량으로 국내 비료사의 수출을 돕고 해외 농업증산을 지원해 글로벌 모범시민 포스코가 되겠다”고 말했다.

구경룡 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소재본부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비료사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여 수출증대와 현지 농가 소득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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