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회복 위한 선제적 조치…보상 규모 총 1584억원
한국투자증권이 라임자산운용과 팝펀딩 등 판매책임 문제가 불거진 부실 사모펀드에 대해 보상 기준을 마련하고, 해당 상품에 투자한 고객의 투자 원금 전액을 보상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된 사모펀드 중 이번에 전액 보상이 결정된 펀드는 라임과 옵티머스, 디스커버리(US핀테크), 삼성Gen2, 팝펀딩(헤이스팅스), 팝펀딩(자비스),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개 상품으로, 보상금액 규모는 총 1584억원에 달한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6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회복을 위해 내린 선제적 결단"이라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보상 대상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며 보상 범위는 이자 및 수익 등을 제외한 투자 원금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세 차례에 걸쳐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에게 투자원금 전액을 반환했고, 디스커버리·팝펀딩·미르신탁 등은 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남은 보상 금액은 약 80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보상은 소비자 보호 위원회 의결 및 실무 절차 등을 거쳐 내달 중 마무리 될 예정이다. 옵티머스 선지급과 같이 앞으로 별도의 분쟁조정 결과나 손실률이 확정되더라도 지급한 보상금은 회수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 사장은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보다 고객 신뢰회복이라는 대명제와 이를 토대로 한 장기적인 영업력 강화를 우선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증권은 내부 보상 기준도 재정비했다. 단순 불완전판매뿐만 아니라 설명서 상의 운용전략과 자산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도 보상하기로 한 것.
하지만 고지된 대로 펀드 투자가 이뤄졌다면 손실이 발생해도 이를 시장 상황에 따른 결과로 판단해 보상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한편, 이번 보상 결정이 금융당국의 팝펀딩 관련 제재심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정 사장은 "제재심 부담을 줄이려고 했다면 금감원에서 심의하는 도중에 이를 발표했을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당사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금융상품 시장의 선진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사의 표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