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크리에이티브 통해 AR‧MR 접목…교원더오름에선 해외확대
모든 사업본부 두루 경험, 차분한 현장경영 통해 성과 이끌어
누나 '장선하' 상무는 자산관리 능력자, 호텔부문에선 '부부경영'
재계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었다. 무게를 잡던 총수 아버지 세대는 사라지고, 스킨십경영의 40~50대 젊은 총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을 필두로 그동안 얼굴을 내밀지 않던 오너 2~4세 후계자들까지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에 <신아일보>는 연중기획 ‘후계자들’이란 코너를 마련했다, 국내 그룹사의 후계구도 및 경영승계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차기 오너가 그리는 기업은 어떤 것인지 한 그룹씩 짚어본다. <편집자 주>
장동하 기획조정실장이 교원그룹에 신성장동력 엔진을 장착하며 변화를 주도한다. 기존 교육 사업을 넘어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중임을 맡았다. 2018년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선 이후 엘리트 경영코스를 밟아온 만큼 올해가 마지막 종합 테스트 무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장 실장은 현재 그룹을 총괄하는 기회조정실장을 맡으면서도 동시에 4개의 직함을 더 가졌다. 교원크리에이티브 대표, 교원더오름 대표, 교원위즈 대표, 교원KRT 대표다.
각각 에듀테크, 네트워크마케팅, 출판, 여행 사업을 책임져야 하는 대표이사 자리다. 모두 변화와 신사업,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곳으로 사실상 어떤 성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장 실장의 운명도 함께 결정될 전망이다.
자수성가형 아버지 장평순 회장에게 합격점을 받으려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야 한다. 2011년 신규사업팀 대리로 입사한 후 현재까지는 합격점으로 평가된다.
실제 장 실장이 책임을 맡은 사업에선 많은 변화가 감지 됐다. 장평순 회장이 교원의 모든 사업본부에 고루 배치시키며 현장 경험을 쌓게 한 효과란 분석이다. 이에 더해 신사업 개발까지 깊이 관여하게 만드는 등 엘리트 경영코스를 제대로 밟았다.
우선 장 실장은 상조회사인 교원라이프를 과감하게 개혁해 실적 반등을 이끌어냈다. 2016년 이곳 대표에 올랐던 장 실장은 상조 외 여행, 가전 등 라이프 스티일로 사업구조를 개편,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 이어 최근엔 교원라이프가 10위권 여행사 KRT를 인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장 실장은 최근 교원KRT 대표 자리에 앉았다. 교원라이프와 시너지를 이끌어 낼 방침이다.
장 실장은 스마트교육 사업영역만 담당하는 교원크리에이티브 대표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에듀테크 첫 신호탄인 ‘스마트 빨간펜’과 디지털 영어학습 브랜드 ‘도요새’를 활용,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교육사업 매출을 소폭 올리는 역할을 했다. 장 실장은 향후 AR(증간현실)‧MR(혼합현실) 등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로 교육사업 변화를 이끌 예정이다.
교원더오름을 통해선 제품군 확대와 해외진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장 실장이 2019년 대표에 오른 후 교원더오름은 해외진출을 준비, 지난해 12월 베트남서 판매사업권을 획득했다. 또한 교원더오름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오히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DNA키트와 손소독제 등 헬스리빙케어 상품군으로 빠르게 확대, 판매 제품을 오히려 늘리는 성과를 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성과가 이어지는 만큼 장 실장은 차기 경영권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보인다”며 “하지만 한 살 텀 누나 장선하 상무도 무시하기 힘들 만큼 능력이 꽤 뛰어나다”고 말했다. 장 실장이 외아들 프리미엄 적장자임에는 틀림없지만 최근 사회에 부는 여풍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얘기다.
장선하 상무는 교원의 살림살이인 재무와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장선하 교원그룹 투자사업부문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부턴 장평순 회장과 함께 교원인베스트 공동대표까지 올라 역할은 더 커졌다.
게다가 서울대 출신의 능력자로 평가 받으며 부동산임대업과 호텔 운영을 담당하는 교원프라퍼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장 상무의 남편 최성재 부문장도 함께 교원에서 호텔사업부문을 맡고 있어 부부경영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신아일보] 송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