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오너 4명 주식가치만 ‘40조’… 삼성 제외시엔 김범수 ‘1위’
향후 재벌 판도변화 변수는 “이부진‧이서현, 삼성독립 위성그룹”
이재용, 홍라희, 이부진, 이서현 등 삼성 오너일가가 국내 주식갑부 1~4위를 싹쓸이했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식 지분 상속이 법적상속분 비율로 마무리되면서 배우자와 딸들의 재벌 순위가 급상승했다.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왕좌를 차지했다.
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60개 그룹 주요 총수일가 90명 주식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이재용 부회장, 홍라희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4명의 주식가치만 4월말 기준 40조원을 넘었다.
이건희 회장이 떠난 국내 주식부자 왕좌 자리는 이재용 부회장이 물려받았다. 이 부회장의 주식재산은 15조6167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부회장은 4월말 5539만 주가 넘는 주식을 법정 상속 비율대로 물려받아 총 9741만4196주로 증가했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보통주 주식가치는 7조9300억원을 넘었다. 또 삼성물산 4조6000억원, 삼성생명 1조7000억원, 삼성SDS 1조3000억원대 지분가치를 보여 총합 15조원을 넘겼다.
주식갑부 2위는 이 부회장 모친 홍라희 전 관장이 차지했다. 홍 전 관장의 주식가치는 11조4319억원으로 주식갑부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홍 전 관장은 올 4월30일 이전만 해도 삼성전자 주식을 5415만36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속을 가장 많이 받으며 1억3724만4666주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3위와 4위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 두 자매가 순서대로 차지했다. 3월 말까지만 해도 두 자매의 주식가치는 1조8000억원 정도로 같았다. 하지만 상속 이후 이부진 사장은 7조7800억원으로 3위에, 이서현 이사장은 7조2100억원 이상으로 4위에 올랐다.
두 자매의 주식가치가 급등한 배경도 삼성전자다. 두 자매는 상속 이전까지 삼성전자 주식이 한 주도 없었지만 이번에 5539만4044주를 넘겨받았다. 이 주식가치만 해도 4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두 자매의 주식가치는 삼성생명 주식에서 갈렸다.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1383만 9726주(6.92%)를 넘겨받은 반면 이서현 이사장은 691만 9863주(3.46%)를 상속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해 삼성가 4명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총 42조여원으로 시가총액 8위 현대차(45조2900억원 수준)와 맞먹는 수준이다.
삼성 오너가를 제외하면,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주식부자 순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부자 5위를 기록한 김범수 의장의 주식가치는 6조7106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6~10위는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5조6000억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4조9600억원),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7300억원), SK 최태원 회장(3조5800억원), LG 구광모 회장(3조48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주식재산은 9조3000억원 이상으로 10조원에 근접했다.
이번에 주식부자 1조 클럽에 가입한 총수일가는 총 6명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1조9000억원),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4700억원),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1조2900억원), CJ 이재현 회장(1조2500억원), 효성 조현준 회장(1조2400억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1조100억원)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주식부자 판도변화의 변수로 이부진, 이서현, 정의선을 꼽았다.
우선 오 소장은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삼성에서 독립해 위성 그룹을 만들 때 삼성전자 지분 등을 처분하게 되면서 국내 재벌가 주식부자 순위가 뒤바뀔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의 주식을 모두 물려받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될 경우 10조원대 주식가치를 보일 수 있다”며 순위변동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