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퍼즐게임도 해외서 '입증'…올해 3개 게임 들고 글로벌화
확률형 아이템 이슈에 MMORPG '외면'…캐주얼게임 '주도' 기회
코로나19로 업종간 ‘융합’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위기 속 살기 위한 생존법이다. 업종간 사업 경계는 이미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4차산업혁명 시대 기본이 될 ‘융합’에 오히려 속도가 붙었다. 기업들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살길은융합’ 업종별 시리즈를 마련했다. 각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본다. 이번 시리즈는 게임업종 CEO를 파헤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김정섭 대표가 선데이토즈를 ‘슈퍼셀’과 같은 글로벌 게임사로 키운다. 쉽고 편한 게임으로 전 세계를 공습, 점령한다는 계획이다. 추억의 국민게임 애니팡 이미지를 넘어 전 세계인과의 융합이 핵심이다. 핀란드 게임기업 슈퍼셀의 한국판 전략으로 통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선데이토즈는 김정섭 대표 체제(2018년) 이후 본격화한 인공지능(AI) 결합 캐주얼게임을 앞세워 올해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김 대표는 2018년 이후 ‘디즈니 팝 타운’을 비롯해 6개의 게임을 해외로 진출시켰다. 특히 김 대표의 대표작으로 불린 ‘디즈니 팝 타운’은 한국의 슈퍼셀이 되기 위한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이 게임은 지난해 406억원의 매출을 올려 선데이토즈 전체 매출에서 38%를 차지했다. 또 하루 최대 70만명이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발 빠른 업데이트가 해외 이용자들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김 대표의 핵심전략 AI 기반 게임개발이 한몫했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회사에 축적된 방대한 빅데이터에 대해 김 대표가 적극적인 활용과 육성을 주문했다”며 “이에 맞춰 전담 부서가 확대돼 게임 개발뿐 아니라 광고, 이벤트 등에도 AI가 활용됐다”고 말했다.
이는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뿐 아니라 캐주얼 퍼즐게임도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올해 3개의 퍼즐게임을 추가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이미 ‘BT21팝스타’로 신호탄을 쏜 김 대표는 상반기 중 국내에 ‘니모의 오션라이프’를, 하반기엔 글로벌 시장에 ‘선데이타운’을 연달아 출격시킨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일본시장에 출시한 카툰네트워크 선데이타운의 경우 글로벌 버전이 출시되는 것”이라며 “SNG(소셜네트워크 게임) 특유의 대중성을 바탕으로 세계 전역에 서비스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선 ‘애니팡’ 신화를 계속 이어간다. 김 대표 체제 이후 내놓은 애니팡 4번째 시리즈 ‘애니팡4’ 또한 하루 최대 이용자는 35만명으로 집계됐다. 애니팡 1, 2, 3까지 합할 경우 이용자는 최대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애니팡4에는 신규사업으로 분류되는 광고사업이 적용됐다. 이용자들의 최근 플레이 스타일을 반영, 광고를 보고 다양한 아이템을 얻게 만든 시스템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한풀 꺾이던 애니팡은 다시 ‘국민게임’으로 명성을 되찾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게임시장은 유료과금 문제에 더해 최근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MMORPG 장르 게임이 외면을 받는 상황에 놓였다”며 “이 기회에 중독성 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퍼즐게임이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