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쯤서 멈춰라"… 여야 설전 속 가족들도 '유세 지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자의 광폭 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사이에선 ‘사퇴하라’ 공방이 한창이다. 낯 두꺼운 네거티브(음해)·마타도어(모략) 공세에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박 후보는 28일 서초구 유세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거론하면서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본인이 약속한 대로 사퇴해야 할 문제”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당초 이번 선거가 민주당 소속이었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행 사건 때문에 치러진단 점에서 국민의힘은 박 후보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특히 미국 국무부는 ‘2020년 국가별 연례 인권 보고서 한국편’에서 박 전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행 문제를 명시한 바 있는데, 국민의힘은 이를 고리로 민주당과 박 후보를 몰아붙인 바 있다.
이번엔 공격과 수비가 뒤바뀌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오 후보가 서초구 내곡지구 개발용역을 시작한 2005년 6월 22일 이전에 부인과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오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양심선언이 나오면 사퇴하겠다, 처가 땅으로 이익을 봤다면 정계를 떠나겠다’ 등으로 반박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까지 나서 “공직선거법 250조 1항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며 "민주당은 최고위원회 논의를 통해 오 후보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물러서지 않고 “민주당의 초반 선거전이 혼탁한 흑색선전으로 흐르고 있다”며 “흑색선전과 비방을 이쯤에서 멈춰 달라”고 비꼬았다.
한편 지도부의 후방 지원을 받고 있는 박 후보와 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첫 휴일을 맞아 집중 유세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내곡동을 포함하고 있는 서초구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고, 이어 강남구로 넘어가 시민 접촉점을 늘렸다. 박 후보는 지난 26일 유세 지원에 나섰던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일정을 모두 취소한 바 있다.
오 후보 역시 강남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후 관악구와 금천구 일대를 찾았다. 서남권 민심 확보에 나섰는데, 이날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원을 받았다.
후보의 배우자 등 가족도 함께 읍소하면서 표심 확보에 들어갔다. 민주당 박 후보 남편 이원조 변호사는 지난 25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때부터 유세에 동참하고 있다. 다만 박 후보의 현장 유세에 직접 동행하는 일정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계속해서 이 변호사 명의의 일본 도쿄 아파트를 부각하고 있고, 일부 여론은 "도쿄시장 출마하라, 기호 일본(1번)" 등으로 풍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 후보 아내인 송현옥 세종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는 강의에 매진하면서도 오 후보가 챙기기 어려운 향우회나 종교단체 등을 돌면서 외곽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