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 이하 검역본부)는 생체 면역시스템 조절을 통해 구제역 백신 효과를 높이고, 광범위한 방어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구제역 백신용 면역강화제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현재 사용되는 구제역 백신의 대부분은 오일성 백신보조제를 포함한 것으로, 접종 후 항체 유도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고 지속기간은 짧아 주기적으로 백신을 반복 접종하고 있다. 또, 동일 혈청형 내 여러 지역형 바이러스들에 대한 교차면역이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역본부는 세포성 면역(면역세포가 바이러스를 인식·파괴하는 면역) 반응과 체액성 면역(B세포를 통해 중화항체를 형성하고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 반응을 동시 유도해 동물의 면역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해 광범위 방어효과를 나타내는 새로운 면역강화제를 개발했다.
검역본부는 새로 개발한 면역강화제(rpHSP70-AD)가 선천성·적응성 면역반응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돼지-유래 열 충격 단백질(HSP70)과 구제역 바이러스의 방어 관련 주요 단백질에 다양한 면역강화 분자들을 결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충격단백질(heat shock protein 70, HSP70)은 온도나 여러 스트레스가 갑자기 증가했을 때, 세포에서 일시적으로 합성되는 단백질로 장기면역을 유도한다. 선천성 면역반응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수지상세포·자연살해세포)를 자극해 사이토카인 등과 같은 면역물질 발현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본부는 새로운 면역강화제가 함유된 구제역 백신을 접종한 결과, 돼지에서 탁월한 면역반응을 유도했다고 강조했다. 또, 구제역 O형과 A형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국제학술지 ‘npj Vaccines’ 최신판에 게재될 예정이다. 검역본부는 이와 함께 관련 기술을 특허출원했다.
검역본부는 이번 연구 결과가 고품질의 한국형 구제역 백신 개발은 물론, 다른 가축질병 백신 개발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현 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장은 “새롭게 개발한 구제역 백신 면역강화제는 고품질 백신 개발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국가 방역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