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 가시화…친척 방시혁 통해 '엔터' 확대
코로나19로 업종간 ‘융합’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위기 속 살기 위한 생존법이다. 업종간 사업 경계는 이미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4차산업혁명 시대 기본이 될 ‘융합’에 오히려 속도가 붙었다. 기업들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융합형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살길은융합’ 업종별 시리즈를 마련했다. 각 CEO 경영스타일을 분석, 이에 맞춘 융합 전략과 미래사업을 파악해 본다. 이번 시리즈는 게임업종 CEO를 파헤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방준혁 의장의 심복이 코웨이 요직에 속속 포진되면서 넷마블 신사업 진출은 탄력을 받게 됐다. 넷마블은 IT(정보통신기술)와 코웨이의 가전기술을 접목한 넷마블표 ‘스마트홈’ 사업을 설 직후 표면화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게임과 생활가전 등이 융합된 다양한 사업도 추진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2월로 확정된 넷마블의 구로 ‘지타워’ 신사옥 입주에 맞춰 신사업에 시동이 걸린다.
2019년 12월 넷마블에 깜짝 인수된 코웨이도 같은 시기에 현재 서소문 시대를 마감하고 같은 사옥에 입주한다. 사옥 통합을 통해 본격적인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넷마블은 올해 시작과 동시에 코웨이 대표와 IT 전담조직 센터장을 각각 방준혁 의장의 브레인 인사로 채웠다.
코웨이는 기존 이해선 대표에 넷마블 출신 서장원 대표를 올려 각자대표 체제로 굳혔다. 하지만 미래전략과 글로벌 시장 확대 등 사업 전반을 맡은 서장원 대표가 사실상 코웨이를 이끌어 갈 전망이다.
넷마블에서 투자전략·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을 지낸 서 대표는 잼시티, 카밤, 코웨이까지 모든 인수‧합병(M&A)에서 행동대장으로 나섰던 인사다. 따라서 방 의장이 투자전략 등 신사업에 있어 믿고 맡길 만한 인사라는 평가다.
이에 더해 최근엔 코웨이가 통합 IT 전담조직 ‘DX(Digital Transformation)센터’를 신설하면서 책임자로 넷마블의 김동현 상무를 앉혔다. 김 상무는 넷마블에서 AI(인공지능)센터장까지 겸직하며 넷마블-코웨이의 시너지 실무를 총괄하게 된다. DX센터는 사물인터넷(IoT), 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제품과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과 코웨이간 시너지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코웨이의 서 대표와 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넷마블의 혁신 DNA와 첨단 IT 기술력을 보다 밀접히 접목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 당시부터 “양사간 접목을 통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힌 만큼 올해 본격적인 시너지 사업이 예상된다.
‘구독경제’는 매달 일정한 이용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는 렌털 서비스의 진화된 개념이다. 생활가전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이에 더해 엔터 사업까지 발을 뻗친다. 이미 2019년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5.71%를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방 의장은 빅히트의 방시혁 대표와는 친척관계로 ‘방-방’ 형제간 윈-윈 사업 확대도 예상된다.
현재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한 넷마블 모바일게임은 ‘BTS월드’와 ‘BTS 유니버스 스토리’가 있다. 전 세계 173개 나라에 정식 출시된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지난해 출시 4시간 만에 국내 앱스토어 무료게임 부문에서 1위를 달성했다.
기존 게임 사업에서도 융합 전략을 펼친다.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세븐나이츠’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세븐나이츠2’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융합하며 차별점을 뒀다. 방준혁 의장은 지난 ‘지스타 2019에서 “미래는 융합장르게임으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