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채널 체감경기 '우울'…대형마트 역대 최저
오프라인 유통채널 체감경기 '우울'…대형마트 역대 최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1.1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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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낙폭 최대 17p 하락…온라인·홈쇼핑만 기준치 이상
유통업계, 차별화·입지 경쟁력 키워 수익성 개선 중점 추진
대한상의 "산업발전 측면서 오프라인유통 규제 재검토해야"
업태별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그래프=대한상공회의소)
업태별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그래프=대한상공회의소)

소매유통업계는 올해 2분기에도 코로나19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우울할 전망이다. 업계는 차별화·입지 경쟁력 키우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정부의 유통규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요구한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84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조사된 85보다 1포인트(p) 하락했다.

RBSI의 기준인 100을 초과한 경우 경기호전 전망을 의미하며, 100에 미달할 경우 경기악화 전망을 의미한다.

집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지난분기 대비 11p 떨어진 43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근거리·소량 구매 트렌드 확산과 이커머스·슈퍼마켓 등 경쟁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지난해 11월 영업시간 규제의 5년 추가 연장법안 개정에 대한 실망감이 기대감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상의는 “대형마트는 당분간 홈코노미 트렌드에 편승해 주력상품인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편의점은 지난 분기 대비 17p 하락하며 업태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동절기는 편의점의 비성수기인데다 온라인쇼핑과 배달플랫폼 등 경쟁채널의 증가, 이들 채널의 식품·간편식품 강화 전략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백화점과 슈퍼마켓은 기준치를 넘어서진 못했으나 직전 분기보다 RBSI가 소폭 상승했다. 백화점과 슈퍼마켓은 RBSI는 각각 98과 65다.

백화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12월에 연말 특수에 대한 체감이 어려웠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2월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슈퍼마켓은 코로나19 재확산에 근린형 식품소비 트렌드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기업형슈퍼마켓(SSM), 개인슈퍼 등의 배송서비스 강화가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주력상품인 신선식품을 둘러싼 온라인쇼핑·퀵커머스 등 당일배송 업체들과의 경쟁심화로 전망자체는 밝지 않다.

온라인·홈쇼핑의 RBSI는 114로, 온라인장보기와 홈코노미 트렌드 등의 기대감에 소매유통업계 중 유일하게 경기호전이 전망됐다.

대한상의는 “온라인·홈쇼핑업체들은 올해도 여세를 몰아 라이브커머스, 유료멤버십을 강화하며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소매유통업 업태별 전망(이미지=대한상공회의소)
소매유통업 업태별 전망(이미지=대한상공회의소)

한편, 소매유통업체들은 ‘차별화’와 ‘입지’를 핵심 경쟁력으로 키워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 추진에 집중한단 계획이다.

실제 이번 대한상의 조사 결과, 응답 업체들은 미래 성패를 좌우할 가장 핵심적인 경쟁력으로 ‘차별화(28.3%)’와 ‘입지(28.3%)’를 꼽았다. 그 뒤를 ‘상품·가격(18.3%)’, ‘플랫폼(12.3%)’이 따랐다.

업태별로는 백화점(36.4%), 온라인·홈쇼핑(27.0%), 대형마트(25.7%)가 ‘플랫폼경쟁력’을 최우선으로 선택했다. 반면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각각 ‘입지경쟁력(45.6%)과 ’상품·가격경쟁력(27.7%)‘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차별화 경쟁력‘은 전체 업태에서 2순위였다.

향후 중점 추진전략에 대해선 ‘수익성 개선’이 42.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온·오프라인 연계강화(34.6%)’, ‘온라인사업 강화(20.2%)’ 등 순이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74.5%), 대형마트(63.9%), 슈퍼마켓(43.2%)의 경우 ‘온·오프라인 연계강화’가 가장 높았다. 편의점은 ‘수익성 개선(61.3%)’이, 온라인·홈쇼핑은 ‘신채널 도입 강화(48.6%)’가 각각 높았다.

소매유통업체들은 정부지원책으로 ‘유통규제 철폐·완화(34.7%)’를 비롯해 ‘소비활성화를 위한 추가 재난지원금 배포(28.9%)’, ‘코로나19 극복 위한 자금·세제 등 지원(24.4%)’ 등이 요구된다고 답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범국가적인 소비진작책이 절실하고, 유통업계 경쟁구도의 변화를 반영해 현행 오프라인유통 규제도 재검토가 요구된다”면서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유통규제 강화에 대한 움직임이 있는데 유통규제 실효성, 소비자 후생, 유통산업 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