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교회의 ‘명동성당’이 있는 서울 명동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무료급식소’가 문을 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서울 명동에 소재한 옛 계성여중 샛별관에서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의 현판식과 축복식을 오는 22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명동밥집’ 당초 지난해 11월15일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기돼 왔다.
무료급식소 운영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맡는 가운데 운동본부는 현판식·축복식에 앞서 지난 6일부터 매주 수·금·일 오후 3시마다 옛 계성여중 운동장에서 노숙인들에게 무료도시락을 제공해 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운영에 제한을 받아 피해를 본 명동 주변 지역 소상공인으로부터 의뢰·주문한 도시락을 노숙인들에 나눠주는 ‘소상공인 온기 배달 프로젝트’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SK의 지원으로 매회 150여 분의 도시락을 제공했다.
특히 운동본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면 도시락을 실내 급식으로 전환해 매주 수·금·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무료 급식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해당 시간 안에는 배식 시간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해 따듯한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 주3일에서 주5일 배식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며 다수 기관과도 연계해 식사 외에 긴급 의료, 목욕 지원, 이·미용 지원, 심리상담 등을 병행해 급식소 이용자의 자활도 도울 방침이다.
앞서 운동본부는 무료급식소 ‘명동밥집’ 운영을 준비하며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간 주 1회씩 서울 종로, 종각, 서울시청, 남대문 일대의 노숙인들에게 간식을 제공해왔다.
해당 활동에는 460여 명의 조리·배식 자원봉사자가 함께했으며 개인·단체·기업 등 1200명이 넘는 후원자가 성금과 물품을 기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