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빠진 경제계…문 대통령 없이 올해도 '총력' 다짐
기운 빠진 경제계…문 대통령 없이 올해도 '총력' 다짐
  • 송창범 기자,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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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021 경제계 신년인사회' 개최…600명 랜선 타고 '한자리'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참석 없어…같은날 청와대 신년인사회 진행
정세균 “과감한 규제혁파”…박용만 “규제하는 법안은 제고해 달라”
(왼쪽부터)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세균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이 사상 처음 화상으로 열린 '2021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왼쪽부터)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세균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이 사상 처음 화상으로 열린 '2021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힘 빠진 경제계를 향한 문재인 대통령의 응원은 올해도 없었다. 문 대통령은 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1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불참했다.

이날 정재계에 따르면, 비대면 화상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은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단 한 번도 경제계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역대 대통령은 임기 기간 동안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최소 한 번 이상 또는 매번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도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빠짐없이 챙겼다.

사상 처음으로 화상으로 열린 '2021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유튜뷰 영상 캡쳐)
사상 처음으로 화상으로 열린 '2021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유튜뷰 영상 캡쳐)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상의회관에선 정세균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 4명만이 현장에 참석한 가운데 ‘2021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정·관계, 재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인사 600명은 화상을 통해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랜선을 통해선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이학영 국회 산자위원장 등 정부 측 인사와 함께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에스케이 장동현 대표, 이방수 엘지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구자은 엘에스엠트론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 주요기업 대표와 경제계 인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불참은 같은 날 청와대 신년인사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선 이날 오전 정부 각 분야 최고위층과 일반 국민 특별초청자가 신년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앞서 취임 초 ‘모든 경제단체 준비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다만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대통령 응원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이번 불참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제계 신년인사회 자리는 이전 정부까지 국가 최고지도자가 참석하며 위상을 높여왔다”며 “하지만 이번 정부는 기업을 너무 외면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정 총리는 “기업이 일하기 편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해 대통령 불참의 아쉬움을 달랬다. 정 총리는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경제 반등을 이루겠다”며 “기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과감한 규제 혁파를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한국경제의 역동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최근 더욱 빨라진 글로벌 산업 변화 속에서 우리만 감당 못할 수준까지 뒤처지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입법부에서 많은 고려를 하겠지만 가급적이면 기업을 지원하는 법안에 대해선 속도를 내주고 규제하는 법안에 대해선 제고해 주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5년에서 10년 앞을 내다보고 새해 들어 어떤 경제적 선택들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2021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대한상의)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2021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대한상의)

박 회장은 이날 행사가 대한상의 회장으로써 마지막 공식 자리가 됐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차기 회장으로는 최태원 SK 회장이 유력시 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2월 초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회장을 추대한 후 2월말 의원 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면 4대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기록된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하는 중소기업계 신년인사회는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중심 정책을 강조해 왔으면서도 단 한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 오히려 직전 정부에선 최고지도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년 연속 참석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