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스케일업…국내 기관 단독으로 실행
산업은행이 카카오의 차세대 핵심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고 6일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업간 거래(B2B) 플랫폼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재작년 12월 설립한 자회사다. 메신저 기반의 업무 협업툴 '카카오워크(Kakao Work)'와 기업용 클라우드 '카카오 i 클라우드(Kakao i Cloud)' 등을 통해 B2B IT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관의 대형 벤처투자는 벤처투자 규모의 지속적인 확대와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건당 30억원 미만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투자는 그간 해외자본에 의존해온 대형 스케일업 투자를 국내기관이 단독으로 실행한 이례적 사례로,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산은의 설명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량 스타트업에 대한 과감한 금융지원이 요구되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혁신기업에 대한 대규모 스케일업 투융자와 차별화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올해부터는 5년간 1조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 벤처·스케일업 투융자 프로그램'을 신설해 혁신성장 주요 분야 핵심 기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은은 우량 스타트업에 대한 대형 투·융자 직접 지원을 위해 작년 초 스케일업금융실을 신설하고, 이번 투자 건수 포함 14개 기업에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를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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