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검승부] 농심·오뚜기, 모디슈머 라면 자존심 경쟁
[찐검승부] 농심·오뚜기, 모디슈머 라면 자존심 경쟁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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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구리 vs 진진짜라, 맛과 재미 앞세워 MZ세대 유혹

‘찐’이 대세다. ‘찐’은 사전적 의미로 ‘진짜’의 줄임말이다. 신아일보는 ‘찐’을 활용해 모든 라이벌 제품 및 서비스에서 진짜 승자를 가려보기로 했다. 매주 ‘찐검승부’ 코너를 마련, 독자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편집자 주>

모디슈머 라면 대표 격인 농심의 짜파구리(좌)와 오뚜기 진진짜라(우). (제공=각 사)
모디슈머 라면 대표 격인 농심의 짜파구리(좌)와 오뚜기 진진짜라(우). (제공=각 사)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소비가 많이 늘어난 가운데, 밀레니얼과 Z세대 등을 중심으로 취향 따라 창의적인 레시피를 쫓는 ‘모디슈머(Modisumer, 체험적 소비자)’ 트렌드가 재조명받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도 이러한 모디슈머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개발이 활발한데, 특히 라면업계에선 농심 ‘짜파구리’와 오뚜기의 ‘진진짜라’ 등이 모디슈머 라면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면 톱(Top)2인 농심과 오뚜기는 MZ세대의 모디슈머 트렌드를 반영한 창의적인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나만의 기호를 충분히 살리면서도, 맛은 물론 재미까지 강조한 덕분에 시장 반응도 좋은 편이다. 

◆기생충 속 ‘짜파구리’ 해외도 열광, 30여개국 판매
농심은 올 초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에 힘입어, 영화 속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한 ‘짜파구리’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해외 소비자들은 직접 짜파구리를 해먹는 영상과 인증샷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활발히 올리며 정식 출시를 요청했고, 농심은 지난 4월 짜파구리 용기면을 선보였다. 국내외 소비자 입맛을 감안해 한국에선 매콤한 맛의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을, 해외는 앵그리와 오리지널 ‘짜파구리 큰사발’을 함께 내놓으며 모디슈머 대표 라면으로 각광받고 있다.

농심의 짜파구리 조리모습. (제공=농심)
농심의 짜파구리 조리모습. (제공=농심)

현재 짜파구리 용기면은 국내에서 월평균 20억원어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는 국내 라면시장에서 중상위권(10~20위)으로서, 신제품치곤 기대 이상의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짜파구리는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한 만큼 수출도 꾸준하다. 지난 5월 중국과 대만을 시작으로 6월 동남아, 7월 일본 수출에 성공했다. 현재는 3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이중 일본과 대만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구리 열풍은 최근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 경기에 모처럼 활력을 더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짜파구리 열풍이 지속되도록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하자마자 화제 ‘진진짜라’, 젊은층 입맛 홀려
오뚜기 ‘진진짜라’는 짜파구리보다 좀 더 이른 3월에 첫 선을 보였다. 모디슈머 트렌드를 업고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진짜장’과 ‘진짬뽕’을 조합한 상품으로, 출시하자마자 젊은층을 중심으로 화제가 됐다. 진짬뽕의 화끈한 불맛에 진짜장의 진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어우러져, 짜장라면의 불맛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껍고 넓은 면을 사용해 쫄깃하면서도 탱탱한 중화면 특유의 맛도 강조했다. 짜파구리와 달리 봉지면과 용기면 모두 출시돼 선택의 폭도 넓다. 매출은 11월까지 내수 기준 약 70억원이다.

오뚜기 진진짜라 봉지면. (제공=오뚜기)
오뚜기 진진짜라 봉지면. (제공=오뚜기)

오뚜기는 진진짜라 뿐만 아니라, 모디슈머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반반볶이’ 용기면이 있다. 치즈볶이와 스파게티를 섞은 ‘치즈게티’와 짜장볶이, 라면볶이를 조합한 ‘짜라볶이’ 등 2종으로, 특히 1020세대에게 편의점 애장템으로 반응이 좋다. 신세계쇼핑과 협업한 ‘반반한 라면’도 김치반·치즈반 등 두 가지 맛의 라면을 섞은 새로운 맛으로 MZ세대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섞어 먹으면 더욱 맛있는 라면으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조합의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