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전속 판매채널을 자회사형 GA로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내년 4월 완료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설되는 한화생명 금융서비스에는 임직원 1400여명과 전속설계사 2만여명이 이동하게 된다. 한화생명의 결정에 한화생명노조는 구조조정을 통한 고용불안 우려와 함께 판매채널 분리보다는 전속 채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화생명이 임시 이사회를 통해 판매 전문회사 설립 추진을 의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신설 판매전문회사는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로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로 설립될 예정이다. 설립 방식은 한화생명 내 전속판매채널을 물전분할하는 형태로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4월 출범을 목표로 한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 설립되면 약 540여 개 영업기관과 1400여 명의 임직원, FP(보험설계사) 2만여 명이 속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판매 전문회사 설립을 통해 수익 안정화로 기업가치 증대,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업 관리인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현재 그대로 이동하고, 근로조건도 현재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판매 전문회사 설립 세부 전략과 분할에 따른 보완 및 개선상항을 현장 설명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충분히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기존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회사 될 것"이라며 "판매 역량 강화와 디지털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해 업계 최고의 생명보험사와 판매 전문회사로 각각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한화생명보험노동조합(이하 한화생명노조)은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에서 제판 분리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화생명노조는 조합원이 다른 회사로 전직할 경우, 노조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고용안정 대책조항을 단체협약으로 보장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업조직에서 근무하는 1400명 조합원이 다른 회사가 된 GA형 자회사로 강요된 전직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갑 한화생명노조 위원장은 "회사는 판매조직을 자회사형 GA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말하고 있지만, 이를 쉽게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회사는 업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전속 설계사 채널을 GA 채널로 전환하기보다 전속 채널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노조와 합의 없이 자회사형 GA 추진을 중단하고 노조와 성실하게 교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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