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J ONE 포인트 쪼그라든다…이용자 불만 고조
[단독] CJ ONE 포인트 쪼그라든다…이용자 불만 고조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1.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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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온라인몰 'CJ더마켓' 내달부터 적립률 5%→1% 조정
티켓 값 올린 영화관 1위 'CGV'도 내년, 내후년 걸쳐 하향 적용
이용·매출 많은 알짜 브랜드 혜택 줄면서 2700만 회원 편의 무시
CJ ONE 애플리케이션 메인화면. (출처=해당 앱 캡쳐)
CJ ONE 애플리케이션 메인화면. (출처=해당 앱 캡쳐)

유통업계 대표 통합 멤버십으로 꼽히는 CJ ONE(씨제이원)은 최근 국내 최대 식품 온라인몰 ‘CJ더마켓’과 영화 멀티플렉스 1위 ‘CJ CGV(씨지브이)’ 포인트 적립률을 잇달아 축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CJ더마켓과 CGV는 30여개 CJ 제휴 브랜드들 중 가장 적립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비자 불만은 늘어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CJ더마켓과 CGV는 가입회원들에게 CJ ONE 포인트 적립률 조정 공지 메일을 일괄적으로 보냈다. 포인트 적립률 하향 조정이 골자다.

비비고와 햇반을 비롯한 CJ제일제당 식품들이 입점된 CJ더마켓은 11월30일까지 결제금액의 5% 적립이 유지되지만, 12월1일부터는 1%로 대폭 줄어든다. 가령, 소비자가 CJ더마켓에서 간편식 ‘비비고 왕교자 1.4킬로그램(㎏)’ 1개를 구입하면 판매가격 1만1900원의 5%인 595포인트를 얻지만, 12월부터는 119포인트밖에 얻지 못한다.   

CJ더마켓은 지난해 7월 기존의 CJ온마트를 개편한 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1년 만에 200만명 이상 회원 가입을 유치하며 몸집을 크게 키웠다. 식품기업 자사몰 기준 최대 규모다. 

올해 매출도 역대 최고인 700억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CJ ONE 가입자들은 다음 달부터 포인트 적립 혜택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CGV는 올해 12월31일까지만 유료 결제금액의 5% 적립이 유지된다. 내년 1월1일부터 포인트 적립률은 순차 조정된다. 조건도 좀 더 까다로워진다. 

2021년에는 상영일 이전 예매 시 결제금액의 7% 적립으로 다소 높아지긴 했으나, 상영일 당일에는 3% 적립으로 줄어든다. 이후 2022년부터는 상영일 이전 5%, 상영일 당일 3% 적립이다. CGV의 경우, 예매를 일찍 하면 포인트를 더 많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일 발권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혜택이 줄어드는 셈이다. 

그나마 7% 적립은 내년에만 한시 적용된다. 사전 예매를 했더라도 영화 상영 당일 부득이하게 취소를 하고 재예매를 할 경우, 재결제 시점의 적립률이 적용된다. 

CGV의 포인트 적립률 혜택 공지사항. (출처=해당 홈페이지 캡쳐)
CGV의 포인트 적립률 혜택 공지사항. (출처=해당 홈페이지 캡쳐)

CGV는 지난달 영화 관람료를 인상했다. 2018년 좌석 차등제를 도입해 티켓 가격을 세분화하고 요금을 인상한 지 2년6개월 만이다. CGV는 지난달 인상에서 좌석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차등제를 없애는 대신, 일반 2차원(2D) 영화 관람료는 평일 오후 1시 이후 1만2000원, 주말 1만3000원으로 책정했다. 프라임석을 기준으로 1000원, 스탠다드석은 2000원 오른 셈이다. 4DX와 아이맥스 등 특별관 관람료는 각각 1000원 인상됐다. 

CGV는 2700만여명이 가입한 CJ ONE 포인트 제휴 브랜드 중에서 사용빈도와 매출 비중 면에서 올리브영, CJ오쇼핑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CJ ONE 포인트 혜택 축소를 두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비자 불만이 나오고 있다.

CJ더마켓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맘카페의 회원은 “CJ ONE 제휴 브랜드들 중에 CJ더마켓 적립률이 좋았는데, 포인트 혜택이 줄면 오른 제품 가격 부담을 소비자한테 전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이번 CJ ONE 포인트 조정은 개악”이라며 “가장 적립률 높고 이용도 많은 CJ더마켓과 CGV를 손대는 것 보면, CJ가 소비자 편의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CJ ONE의 포인트 혜택 축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7월에는 카페 전문점 ‘투썸플레이스(2%→0.5%)’,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체인 ‘빕스(3%→0.5%)’, CJ ENM의 OTT 서비스 ‘티빙(5%→회원전용 정액권 1%)’, CJ올리브영의 헬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전체 일괄 2%→0.5~2% 차등 적용)’ 등 4개 브랜드의 포인트 적립률은 하향 조정됐다.  

CJ ONE 멤버십 운영을 총괄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제휴 브랜드의 적립률 조정은 각 브랜드 운영 방침 하에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며 “CJ ONE은 포인트 페이백이나 추가 적립 프로모션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포인트 혜택 외에도 VIP·VVIP 소비자 대상 리워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