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아직 시작단계, 상용화까지 시간 필요해"
토종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을 가시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임상시험을 승인받고 인체투여에 돌입한 제약바이오기업이 있는가 하면, 코로나19를 비롯해 코로나 바이러스 범(凡)용 백신 개발에 도전장을 낸 제약바이오기업도 눈에 띈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HK inno.N(구 CJ헬스케어), 제넥신 등 토종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식약처는 10월8일 기준 2건의 백신 임상시험을 승인했으며, 토종 제약바이오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후보물질은 1건이다.
제넥신은 토종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빠른 올해 6월11일 식약처로부터 ‘GX-19’에 대해 임상 1상을 승인 받고 안전성과 내약성, 면역원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 제넥신은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게시한 논문을 통해 ‘GX-19’가 쥐·원숭이 대상의 전(前)임상에서 부작용 없이 면역반응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6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과 2a상을 동시에 허가 받았다. 현재 임상 1상 중이며 올해 11월 임상 2a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1분기에는 임상 3상을, 내년 3분기에는 긴급사용승인신청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3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 현재 동물 효력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후보물질은 서브유닛(바이러스의 일부를 포함, 면역력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물질) 형태로 다른 백신 대비 높은 안전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10월 중 임상시험 신청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HK inno.N은 올해 6월 CEVI(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으로부터 합성 항원백신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이전 받아, 내년 중 임상 1상 신청을 목표로 독성 비임상 연구에 돌입했다. 이 후보물질은 타 후보물질보다 중화항체능(투여했을 때 항원의 활성을 무력화시키는 항체 생성능력)이 3~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셀리드는 LG화학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생산·상업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식약처에 제출했다. 셀리드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영장류 시험 결과, 항원특이적 항체반응과 생성된 항체의 높은 바이러스 중화능력이 확인됐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를 포함한 코로나 바이러스 전반에 사용가능한 범용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에 발현하는 단백질을 활용해 안전성이 확보된 서브유닛 방식의 후보물질을 개발한단 계획이다. 또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적용해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노력한단 방침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처음부터 코로나 범용 백신으로 개발하기로 목표를 설정했다”며 “우선 올해 안에 후보물질이 발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후 단계는 후보물질이 발굴된 후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제약기업인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은 12일(현지시각) 참여자 중 일부에서 설명할 수 없는 부작용이 발현돼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