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자사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를 T전화에 접목시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네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T맵에 이어 모바일에서 AI 서비스를 확대한 셈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서비스에 광고·구독형 유료모델을 도입해 AI 비즈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1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가 추구하는 AI개인화의 첫 번째 단계인 지능형 전화 서비스 ‘T전화x누구’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T전화x누구’는 SK텔레콤의 AI플랫폼 ‘T전화’에 AI ‘누구’를 접목시킨 서비스다. 기존 누구 스피커에서 제공되던 플로·팟빵·라디오 등의 음악·오디오 기능을 비롯해 △스마트홈·일정관리·긴급SOS 등의 편의 기능 △메뉴추천·날씨·뉴스·운세 등의 생활 정보 등 30여 가지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한다.
이용자는 음성만으로 △통화, 문자 수발신, 영상통화부터 △T114 전화번호 검색 △통화·문자 기록 확인 △전화수신과 거절 등 T전화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언어이해·음성인식·음성합성 등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 간 대화에 가까운 명령과 응답체계를 구현했다.
‘T전화x누구’는 ‘투데이’ 기능을 새롭게 추가됐다. ‘투데이’는 개인의 이용패턴·위치·시각·날씨 등을 바탕으로 뉴스나 시간, 날씨부터 음악, 음식메뉴 등 다양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다만 ‘T전화x누구’는 스마트폰 OS 또는 제조사 앱이 아닌 탓에 폰 대기상태에서 음성명령만으로 불러올 수 있는 웨이크업 기능을 지원하진 않는다. 음성명령 기능은 ‘T전화x누구’를 실행시킨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아이리버와 함께 내달 선보일 전용 이어셋 ‘누구 버즈(NUGU Buds)’로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방침이다. ‘누구 버즈’를 사용할 경우 별도 앱 실행 없이 음성명령으로 ‘T전화x누구’의 호출을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SK텔레콤은 ‘누구 버즈’에 자사 통화음질 최적화 기술과 퀄컴 CVC, 하이앤드 오디오 아스텔앤컨에 사용된 음질 튜닝 기술도 적용했다.
이현아 SK텔레콤 AI서비스단장은 “제조사, 플랫폼 오너가 아닌 상황에서 (음성인식 AI에 대한) 접근성을 다이렉트로 가져갈 수 있는 수단이 누구버즈”라며 “그런 면에서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T전화x누구’ 출시를 시작으로 AI 기반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을 확대해 최종적으로 T전화를 AI 비즈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내년 중 음성과 문자를 결합한 △컨버터블 콜 △통화 녹음 STT 등 AI서비스 확대와 함께 △추천형 서비스 △검색 광고·쿠폰 등을 순차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어 2022년 상반기에는 T전화에 AI 추천·검색 기반 예약-주문-결제 시스템을 도입, ‘T전화x누구’를 AI 비즈 플랫폼으로 완성시킨다는 방침이다
이현아 단장은 “비즈니스 플랫폼은 광고와 구독모델 두 유형으로 전개시킬 생각”이라며 “광고는 불필요한 정보가 노출되면 스팸이지만, 맞춤형일 경우 혜택과 정보가 된다. AI를 통한 개인 맞춤형에 가장 최적화된 콘텐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