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성 감춰 젊은층 흡연 유도하고 중독성 심화"
지난해 국내 캡슐담배의 판매금액이 지난 2010년 판매금액과 비교해 약 42배 상승한 4조88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갑)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캡슐담배 시장점유율과 업체별 판매량·판매금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캡슐담배 판매량은 지난 2010년 약 3900만갑에서 지난해 9억1000만갑으로 약 23배 늘었다.
이에 따라 판매금액도 지난 2010년 973억5700만원에서 지난해 4조884억6800만원으로 약 42배 증가했다.
전체 담배시장에서 캡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0.9%에서 26.4%로 늘면서 30배 가까이 상승했다.
캡슐담배시장의 국내 업체별 점유율은 지난해 판매된 캡슐담배 중 79%가 KT&G 제품으로 확인됐다.
KT&G 캡슐담배 판매금액은 약 3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한국필립모리스(12.7%), BAT코리아(4.8%), JTI코리아(3.5%)가 뒤따랐다.
김수흥 의원은 “정부는 금연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가향물질 첨가를 단계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캡슐담배 판매액은 매년 폭증하고 있다”며 “캡슐담배는 담배의 자극성을 감춰 젊은 연령층의 흡연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담배 중독성을 심화시키는 만큼 법·제도적 규제를 강화하고 캡슐담배의 유해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달 17일 가향물질 캡슐을 사용한 담배의 제조·수입판매를 금지하고, 위반 시 벌칙을 부과하는 ‘담배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