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스타벅스 성장 이끌어…"등기이사 선임 여부는 미정"
이석구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JAJU)사업부문 신임 대표 체제가 본격화한 가운데, 스타벅스 성공신화를 만든 이 대표의 승부사 기질이 지속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은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1년간 스타벅스코리아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끈 인물로, 이달 초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사업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겨 외형 확장과 사업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자주사업을 라이프스타일 시장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이 대표의 성공 노하우가 어떻게 녹아들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석구 대표의 경영 방침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속성장에 직결될 것으로 풀이된다.
‘자주’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마트의 ‘자연주의’ 브랜드를 2010년 인수한 후 2012년 8월 리브랜딩한 생활용품 전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자주 매출은 △2016년 1846억원 △2017년 1933억원 △2018년 2006억원 △2019년 2173억원 등 꾸준한 출점과 함께 매년 신장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오프라인 채널의 부진에도 상반기에만 1052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31일 자주사업부문 대표로 이석구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선임했다. 이와 함께 패션 라이프스타일 부문 내 자주사업부를 자주사업부문으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자주사업부문은 8월1일부터 이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미래를 준비하게 됐다.
업계 안팎에선 1년 5개월 만에 신세계로 깜짝 복귀한 이 대표를 두고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와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성공 DNA를 심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스타벅스 대표로 지낸 11년간 ‘사이렌 오더’, ‘드라이브 쓰루’ 매장 등 많은 성과를 창출하는 등 스타벅스 발전과 혁신에 큰 공헌했다. ‘사이렌 오더’의 경우, 2014년 5월 전 세계 스타벅스 중 처음으로 자체 개발해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스타벅스를 연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키웠다.
그간 자주도 2020년 6월말 기준 국내 점포수가 200여개(해외 점포수 2개)로, 경쟁사 보다 많지만, 매출이나 수익성 측면에선 다소 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장기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엔 아직 규모·접근성 등에서 아쉽단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대표 선임과 조직 체계 개편에 대해 “이 대표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를 11년간 역임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끈 인물”이라며 “앞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사업을 맡아 또 한 번의 성공신화를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 대표의 등기이사 선임 여부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를 제외한 장재영 총괄대표 겸 해외패션부문 대표, 이길한 코스메틱부문 대표, 손문국 국내패션부문 대표 등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각 사업부문 대표 3인은 현재 등기임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아직 주주총회 전이며, 현재 시점에서 이 대표의 등기 여부나 시기 등은 모두 미정”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