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제약사, 국내 발기부전 치료 시장서 '승승장구'
토종 제약사, 국내 발기부전 치료 시장서 '승승장구'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8.02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약품 독주 속 종근당·동아에스티 '톱5' 안착
화이자·릴리 하락세…한국콜마 상승에 6~10위 혼전
국내 발기부전 치료 시장은 토종 제약사 천하다.(사진=픽사베이)
국내 발기부전 치료 시장은 토종 제약사 천하다.(사진=픽사베이)

국내 토종 제약사들은 국내 발기부전 치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글로벌 제약사들은 오리지널 약을 보유했음에도 영업력과 약가 경쟁력에 밀리는 모양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오리지널 발기부전 치료제를 보유한 화이자와 릴리는 한미약품과 종근당·동아에스티 등 토종 제약사의 기세에 눌려 맥을 못 추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의 2020년 상반기 원외처방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토종 제약사 천하다.

특히, 한미약품의 독주가 매섭다. 한미약품은 ‘팔팔’과 ‘구구’, ‘구구 탐스’ 등 현재 보유하고 있는 총 3개의 발기부전 치료제 제품 모두를 ‘톱(Top)10’ 명단에 포함시켰다.

‘팔팔’은 올 상반기 223억2300만원(전년 동기 대비 9.91% 증가)의 처방액을 올리며, 국내 발기부전 치료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구구’와 ‘구구 탐스’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0.61%와 17.73% 늘어난 80억1000만원과 23억31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두 제품은 각각 2위와 10위를 차지하며, ‘팔팔’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3위는 종근당의 ‘센돔’이 꿰찼다. ‘센돔’의 2020년 상반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보다 11.17% 많은 70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는 올해 상반기 44억6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1% 처방액이 줄었지만 5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런 가운데, 한국콜마의 ‘카마라필’의 처방액이 급증하며 6~10위의 순위가 혼전 양상을 띠었다. ‘카마라필’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47.3% 증가한 39억4200만원의 처방액을 2020년 상반기에 내며,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이외에 톱10에 이름을 올린 토종 제약사 제품은 SK케미칼의 ‘엠빅스에스’와 대웅제약의 ‘타오르’다. ‘엠빅스에스’와 ‘타오르’는 올 상반기 각각 30억8400만원과 24억29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는데, 두 제품 모두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 8.05%와 7.92% 줄었다.

반면, 화이자의 ‘비아그라’와 릴리의 ‘시알리스’는 오리지널 약이란 이점이 무색하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2020년 상반기 처방액은 2019년 상반기보다 각각 13.81%와 3.75% 감소한 57억9000만원과 36억9200만원이었다.

‘시알리스’는 2018년 상반기 45억9000만원, 2019년 상반기 38억3600만원, 2020년 상반기 26억9200만원 등 매년 처방액이 줄었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1~2년 내 ‘시알리스’가 톱10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토종 제약사들이 저렴한 약가는 물론, 지속적인 연구로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해 제품력을 높이는 등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