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언택트(Untact, 비대면) 트렌드 확산에 맞춰 다양한 축산물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별도의 온라인몰 개설을 추진한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미래성장동력으로 강조한 ‘디지털 농협’ 구현에 따른 온라인 유통 플랫폼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7일 본지 취재 결과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농협 축산물을 판매하는 신규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축산물 쇼핑몰 개설은 최근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 대표의 지휘로 이뤄졌고, 이성희 회장 주도로 출범한 ‘올바른 유통위원회’의 핵심 세부과제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바른 유통위원회(이하 올바른 유통위)는 이 회장이 농축산물의 생산·유통 혁신을 구체화하는 ‘브레인’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서 지난 4월 출범했다. 올바른 유통위는 여인홍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주요 농축협 조합장과 농민단체, 유통전문가 등으로 구성됐으며, 5번의 정기회의와 논의를 거쳐 오는 10월 ‘농협의 농산물 생산·유통 혁신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농협 내부에서는 이 회장이 디지털 농협 구현과 온라인 유통 혁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김태환 축산경제 대표의 직접 지시사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신규 축산물 온라인몰 개설은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10월에 발표될 농협의 생산·유통 혁신방안에는 신규 축산물 판매몰 개설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방안과 전략 등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농협 축산경제는 신규 축산물 전문 판매몰의 시장 가능성과 활용방안을 비롯한 관련 사업 추진안을 외부 용역기관에 맡긴 상황이다. 

농협 관계자는 “신규 축산물 판매몰 운영은 올바른 유통위원회의 세부검토 과제 중 하나로서, 다른 과제들과 함께 외부 용역기관에 의뢰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다만, 농협의 신규 축산물 온라인몰 개설이 착수되면 농협몰과 목우촌몰, 농협 이(e)고기장터를 비롯한 기존의 온라인몰과의 차별화를 어떻게 두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농협몰은 농협 하나로유통이 운영 주체인 농협의 대표 온라인 쇼핑몰로서, 축협 공동브랜드인 ‘녹색한우’를 비롯해 주요 축협이 생산하는 브랜드 한우와 한돈, 닭고기, 계란 등 다양한 육류를 판매 중이다.  

목우촌몰은 농협 축산경제 계열의 ‘농협 목우촌’ 직영몰로, 목우촌 브랜드의 육류와 육가공품, 유제품, 펫푸드 등을 특화 판매하고 있다. 농협 e고기장터는 농협 안심축산 브랜드의 한우·한돈을 B2B(기업간 거래) 중심으로 거래하는 온라인 도매 쇼핑몰이다. 

농협은 새로 운영할 축산물 쇼핑몰을 기존의 농협몰 등과의 연계성을 높이면서도, 품목이나 브랜드 중복을 최소화해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언택트 트렌드 확산과 1인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소포장 축산물이나 밀키트(식사키트) 형식의 육가공품을 신규 축산물 쇼핑몰의 대표 상품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실제 농협 축산경제는 최근 농협 음성중부미트센터에 자동화 설비인 진공스킨용기 포장기를 도입하고, 이달 초부터 소포장 축산물 상품 대량생산에 나서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외부용역기관에 관련 사업성을 의뢰한 상황에서, 축산물 전문 판매몰 운영의 필요성과 기존 사업과의 중복, 취급 대상·품목 등 전반적인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 축산경제는 김태환 대표 주도 하에 이 회장이 강조한 디지털 농협 구현과 축산물 유통 혁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한우개량부터 유통까지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농협 축산경제 한우핵심DB(데이터베이스)’ 구축이 대표적인 성과다. 

한우핵심DB는 회원 농가들에게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한우핵심DB에는 출하 등급과 도체중, 지방 두께 등 한우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들어있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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