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채널 먹거리 '유통 혁신'…가격 최소화, 선도 극대화
오프라인 채널 먹거리 '유통 혁신'…가격 최소화, 선도 극대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7.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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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소비의 온라인화' 가속, 신선식품 경쟁력 높여
이마트 조기수확 등 유통비용 절감 '햇감자' 시중가 1/3 낮춰
롯데 '돼지고기' 도축-판매 사흘, GS리테일 '생블루베리' 최저가
톤백 도입으로 생산비용을 절감해 판매가를 낮춘 이마트의 햇 수미감자. (제공=이마트)
톤백 도입으로 생산비용을 절감해 판매가를 낮춘 이마트의 햇 수미감자. (제공=이마트)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최근 신선 먹거리를 중심으로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가격을 대폭 낮추고 선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의 온라인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채널만의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들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여 집객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유통시장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더욱 확산되자, 오프라인 매장들은 생존 차원에서 유통비용을 절감해 먹거리 가격을 낮추거나 최상의 품질로 소비자에게 가장 맛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16일부터 유통비용 절감으로 가격을 크게 낮춘 햇 수미감자를 판매한다. 2킬로그램(㎏)당 2000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앞서 6월에 판매했던 감자 가격의 1/3 수준이다. 

이마트가 올해 첫 수확한 햇 수미감자 가격을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는 이유는 유통구조에 크게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우선 감자 매입 데이터를 분석하고, 올해 무더위와 장마철을 고려해 파종과 수확시기를 평년 때보다 약 2주 정도 앞당겼다. 또, 종이박스 포장 단계를 과감히 빼고, ‘톤백’을 도입해 가격을 절감했다. 톤백은 감자를 대량으로 담을 수 있는 대형 포대다. 이마트는 종이박스를 없애는 대신, 400㎏ 용량의 톤백을 활용해 감자를 나눠 담는 인력비용을 줄였다. 

아울러 B급 못난이 상품까지 통째로 매입하는 풀셋(Full-Set) 방식을 도입했다. 이마트는 그간 감자 사이즈를 70그램(g)~100g, 100~200g, 200~300g, 300~400g 등 4종류 사이즈로 선별해 왔다. 그만큼 여러 규격으로 나눴기 때문에 인건비와 작업비가 늘 수밖에 없는 구조였지만, 이번 햇 수미감자는 70~400g 한 종류 사이즈로만 구분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맛과 신선도, 가격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면서 햇 수미감자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며 “앞으로 신선도는 극대화하면서, 가격은 최소화하는 대형마트 업(業)의 본질에 맞게 다양한 상품에 유통 혁신을 접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가 신선도를 집중 강조한 3일돼지 상품. (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신선도를 집중 강조한 3일돼지 상품. (제공=롯데마트)
GS리테일이 소규모 농가들의 블루베리 상품을 한 데 모아 자동선별기로 분류하는 모습. (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이 소규모 농가들의 블루베리 상품을 한 데 모아 자동선별기로 분류하는 모습. (제공=GS리테일)

롯데마트도 도축부터 매장 판매까지 단 사흘 밖에 걸리지 않는 초(超)신선 ‘3일돼지’ 판매를 통해, 신선도를 집중 강조하고 있다. 3일돼지는 돼지고기 도축부터 진열까지의 기간을 최단으로 줄여 선도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돼지고기 육즙이 덜 빠지도록 도축부터 소비자가 직접 먹기 전까지의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에 주목했다. 직접 돼지고기 직경매에 참여해 1등급 이상 암돼지를 대상으로 도축 후 사흘 이내 매장에 진열·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소비자에게 최고의 돼지고기 맛을 제공하기 위해 도축 후 8일까지만 매장에서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기존 육가공업체를 통한 돼지고기 납품은 도축 후 매장에 진열되기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되지만, 3일돼지는 기존보다 소요시간이 4일 이상 줄어 소비자들은 신선도를 극대화한 돼지고기를 구입할 수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5월 말부터 일부 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3일돼지를 선보였으며, 연내에 롯데마트 전 매장 공급이 목표다”며 “맛 좋은 육류 개발로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GS리테일도 생(生)블루베리를 한 곳에 모아 자동선별기를 통해 소비자 가격을 낮췄다. 

GS리테일은 자동선별라인이 있는 충청남도 공주지역의 한 중소업체를 발굴하고, 전국 각 지역 350여 농가의 블루베리 상품을 한 곳으로 모았다. GS리테일은 이를 통해 자동선별기로 블루베리 품질관리는 물론 분류시간이 크게 단축돼 생산단가를 낮췄고, 100g 4팩에 1만원이라는 초특가로 제공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