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으로 변신한 식품…재미·인지도 제고 총력
패션 아이템으로 변신한 식품…재미·인지도 제고 총력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7.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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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꼬뜨게랑' 상표등록…농심·하리보 등 이색 협업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와의 소통 강화 위한 마케팅"
식품업체들은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패션, 뷰티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에 집중하고 있다.(사진=빙그레, 한세엠케이)
식품업체들은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패션, 뷰티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에 집중하고 있다.(사진=빙그레, 한세엠케이)

식품업계는 젊은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색 컬래버레이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비의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은 대표·인기 제품을 의류·잡화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심리적 만족을 넘어 재미를 찾는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가 트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업체들은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자)로 대표되는 펀슈머의 호기심과 소비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인지도 제고까지 꾀하기 위해 재미 요소가 강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패션 아이템으로 변신한 식품이 많아지는 추세다.

빙그레는 6월30일 ‘꽃게랑’ 모양을 로고화한 브랜드 ‘Côtes Guerang(꼬뜨-게랑)’을 론칭하고, 이를 활용한 티셔츠, 선글라스, 미니백, 마스크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들은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G마켓에서 한정·단독 판매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꽃게랑 스낵 모양을 모티브로 제작된 로고는 상표로도 등록했다”며 “이 로고 모양이 MZ세대에게 새롭고 재미있는 브랜드 경험이 되길 바란다. 추가 판매 등은 상황과 반응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달 30일 한세엠케이의 TBJ(티비제이)와 손을 잡고 ‘너구리’ 캐릭터를 활용한 후드티셔츠, 볼캡, 포켓티셔츠, 그래픽티셔츠 등을 발매했다. 해당 패션 아이템들은 판매 시작 일주일 만에 전량 완판됐다.

글로벌 젤리 브랜드 ‘하리보’는 LF의 질스튜어트스포츠와 ‘즐거운 휴가’를 콘셉트로 한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컬렉션은 하리보 젤리 형태·글꼴·패키지 등의 로고 디자인과 패턴·프린팅 등이 티셔츠·모자·양말·샌들·슬리퍼 등에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오리온은 이달 2일, 회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비스킷 브랜드 ‘배배’ 로고를 패키지에 적용한 향수 이미지를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 이미지 속 향수는 실제 제품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향수는) 실제 제품이 아니고 1020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제작된 콘텐츠로, 예상보다 더 반응이 좋다”면서도 “제품화 계획은 현재로썬 없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품업체들도 웃음을 유발하는 콘텐츠들을 발행하면서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며 “과자나 빙과 등은 어릴 때 먹던 제품들을 계속 먹는 경향이 짙어 현재 1020세대와의 소통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