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간편식 확산에 성장세…'파인캐주얼' 차별화 집중
SPC그룹 계열사 SPC삼립은 오는 7월10일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미국 명물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Eggslut)’ 1호점을 공식 오픈하고, ‘쉐이크쉑’과 함께 3조원 규모의 국내 햄버거·샌드위치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7일 SPC에 따르면 에그슬럿 도입은 지난 4월 미국 본사인 에그슬럿홀딩스와 한국·싱가포르 독점운영계약을 체결하면서 성사됐다.
에그슬럿은 브리오슈 번과 달걀, 핫소스 일종인 스리라차마요소스를 주재료로 신선한 여러 식재료를 더한 달걀 샌드위치다.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서 푸드트럭으로 시작한 이후, 유명세를 꾸준히 타면서 서부의 명물 샌드위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현지 미식가들 사이에서 ‘파인다이닝 출신 셰프가 개발한 달걀요리로 한 차원 높은 미식세계를 구축한 브랜드’로 호평 받고 있다.
에그슬럿은 미국 5곳과 영국·쿠웨이트·일본 각 1곳 등 4개국 8개 매장을 운영한 가운데, SPC삼립과 제휴를 계기로 코엑스몰 1호점을 내면서 한국까지 진출했다.
SPC삼립은 주재료인 달걀은 국내 산란계(달걀 낳는 닭) 농장에서 동물복지인증 ‘케이지 프리(Cage-free, 방사 사육)’ 제품으로 공급받아 사용하며, 브리오슈 번은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원료 테스트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전 과정을 본사와 긴밀하게 협업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메뉴는 브리오슈 번에 스크램블드에그, 캐러멜라이즈드 어니언(달콤하게 볶은 양파), 스리라차마요(핫소스 일종인 스리라차에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를 얹은 샌드위치인 ‘페어팩스’와 으깬 감자와 수란(Coddled egg)을 바게트에 얹어 먹는 ‘슬럿’이다. 가격은 각각 7800원, 6800원이다.
SPC는 2016년 미국 동부의 명물 햄버거로 알려진 ‘쉐이크쉑’에 이어 에그슬럿까지 들여오면서, 국내 햄버거·샌드위치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샌드위치 시장은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3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1인가구의 급증과 간편식 문화가 확산되면서 성장세가 지속된 상황이다. SPC는 쉐이크쉑을 론칭하면서, 국내 파인캐주얼(Fine-Casual)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인캐주얼은 파인다이닝(Fine Dining, 고급식당)과 캐주얼 다이닝(Casual Dining, 편한 분위기의 저렴한 식당)을 합친 단어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을 뜻한다.
쉐이크쉑은 2016년 론칭 이후 이달 10일 오픈 예정인 대구 동성로점까지 총 13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특히, 쉐이크쉑 강남점은 전 세계 쉐이크쉑 매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에그슬럿 역시 파인캐주얼을 지향한다. 이에 SPC는 쉐이크쉑 햄버거와 에그슬럿 샌드위치로 외식사업 역량을 키워, 3조 규모의 국내 햄버거·샌드위치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는 “에그슬럿 도입으로 외식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파인캐주얼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식품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와 브랜드 경영, 글로벌 사업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그슬럿의 싱가포르 사업 운영권도 갖게 된 SPC삼립은 내년 중 현지에서 첫 매장을 오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