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손보노조가 회사에 노조탄압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회사는 노조탄압은 사실이 아니며, 왜곡된 주장이라고 맞섰다. 에이스손보가 코로나19 대응 과정 직원 처우 문제와 노조 감시 논란에 휩싸였다.
사무금융노조 에이스손해보험지부는 지난 11일 서울시 중구 에이스손보 본사 앞에서 사측이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3월 에이스손해보험 구로구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이곳에서 일하던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 등 16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위원장은 "구로구 콜센터 확진자 발생으로 에이스손보는 사업소를 영등포와 을지로에 만들어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며 "구로구 콜센터 노동자가 을지로 사무소로 출근하기 위해서는 2시간 이상의 출퇴근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이익을 얻는데 급급해하지 말고 콜센터 노동자를 비롯한 본사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신경 써야 한다"며 "사측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최악의 사업장으로 지정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사측이 노조 간부에 대한 사찰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형수 에이스손해보험지부장은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에서 회사가 취하는 태도는 성실한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또 최근 마스크 관련 문의를 위해 잠시 이석했는데, 5분이 안 되는 시간에 왜 이석했는지 추궁하는 등 노조에 대해 감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부장은 "지난 4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공익위원들까지도 사측 위원들에게 한국의 노사문화를 따르라는 발언을 한 적도 있다"며 "사측은 노사관계가 건전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에이스손해보험지부는 지난 4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받고,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사무금융노조는 사측의 노동조합 탄압과 관련된 증거와 법률 자문을 통해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해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해 에이스손보 사측은 "노조에서 주장하는 탄압에 대한 부분은 사실이 아니며 왜곡된 부분도 있다"며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협상을 진행해왔고, 모든 직원들을 차별 없이 케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