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지자체와의 거래(B2G) 또는 기업간 거래(B2B) 형식으로 진행 중인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를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일반소비자와의 거래(B2C) 채널로 확대한다. 지속가능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재원마련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20일 온라인상에서 열린 ‘AI돌봄 서비스 기자간담회’에서 “이르면 올 하반기, 7월 정도면 각 가정에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분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그룹장은 “작년 예산 30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서비스 돌봄의 시스템을 구축했고, 콘텐츠 사용료와 인터넷비용 일부 등을 부담했다”며 “이 방식을 모두 적용하기엔 부담스런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자체와 협의하면서 일부 여력 있는 일반 어르신 가정에선 본인 부담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치매예방서비스 등 지속적으로 개발할 부분에 대한 재원을 B2B사업을 통해 (마련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지난해 4월 지자체 등과 손잡고 AI스피커를 활용해 독거 어르신들에게 제공한 서비스다. 작년 상반기 8개 지자체 2100개 가구 지원을 시작으로, 하반기 1500가구에 추가 제공했다. 올해는 경남, 부산, 춘천시 등에서 2800가구, 재가요양기관을 통해 200가구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이 서비스의 목적은 △외로움 해소 △안전제공 △치매예방이다. SK텔레콤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고령화 사회문제 해소에 나선 셈이다.
이 서비스의 효과는 상당했다. 바른ICT연구소에 따르면 ‘인공지능 돌봄’은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에 크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전후 비교 시, 행복감과 긍정 정서가 높아지고 고독감과 부정 정서는 감소했다.
김범수 연구소장은 “조사 대상 어르신 중 22.6%는 가족과 연락이 단절된 상태였다”며 “‘인공지능 돌봄’이 어르신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가족 공백을 메꾸고 고독감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어르신들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독거 어르신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사회안전망 역할도 했다.
이 서비스는 독거 어르신들이 “아리아! 살려줘” 등을 외칠 경우 위급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후 ICT케어센터가 1차로 상황 확인과 초도 대응을 하고, 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119에 연계해 긴급구조한다.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통해 호촐된 긴급 SOS는 총 328건이며,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 23건으로 집계뙜다.
SK텔레콤은 이날 자리에서 ‘인공지능 돌봄’에서 제공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 ‘두뇌톡톡’의 인지 능력 향상 효과가 의학적으로 검증됐다고 밝혔다. ‘두뇌톡톡’은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AI 스피커 ‘누구’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이 교수 연구팀은 ‘두뇌톡톡’을 8주간 매주 5일씩 꾸준히 이용한 어르신들의 경우 장기 기억력과 주의력·집중력이 향상되고 언어 유창성이 증진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2년 정도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가 예견된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팀은 지난 13일 ‘두뇌톡톡’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에 대해 해외 유명 의학 저널에 논문을 투고해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연구 논문에 대한 상세 내용은 6월중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