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아시아나 기업결합 막바지…최종인수는 지체
HDC현산-아시아나 기업결합 막바지…최종인수는 지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2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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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美 당국 승인…해외 6개국 심사 중 러시아만 남아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인수계약 목표 시기 미뤄질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될 전망이다.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는 최근 미국 승인을 얻었고, 영업 중인 해외 6개국 중 러시아만 남은 상태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해외 기업결합 승인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HDC현산-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HDC현산은 기업결합승인을 신청한 해외 6개국 중 러시아의 결과만 남겨두고 있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해 12월2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 61.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올해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이 영업하는 미국,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해외 6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하지만, HDC현산이 당초 이달 말을 목표로 진행하려던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필요한 유상증자 등 후속 절차 계획은 미뤄질 전망이다.

HDC현산은 해외 당국의 기업결합승인을 얻은 뒤 1조47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차입금 1조17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었다.

또 이와 별도로 약 3000억원 규모의 추가 공모채 발행과 인수금융 등을 통해 나머지 인수 자금을 마련하고, 이달 말 주금납입을 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다만, HDC현산 컨소시엄은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인수계약 완료 시점을 서두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 중인 정부의 항공업계 지원방안 마련 검토와 함께 최근 부채비율이 급증한 아시아나항공에 추가 지원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보다 크게 늘어 채권단에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당초 산은과 수은에서 빌린 1조17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도 차입금 상환이 힘들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이달 중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와 HDC현산의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추가 회사채 발행 등 예정된 계획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항공업계는 앞으로 HDC현산과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 협의 결과가 아시아나항공 매각 성공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HDC현산 관계자는 “현재 인수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인수계약 완료 목표 시기는 4월 말이지만, 정확한 시기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