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정태호·한병도·이용선 등 수석급 일제히 승전보
고민정, '잠룡' 상대 승리… 전대 등서 영향력 발휘할 듯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청와대 간판을 내세운 수석비서관 4명과 비서관급 13명, 행정관급 8명 등 25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 10명이 당선됐다.
경기 지역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경기 성남중원에 출마한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54.6%)은 4선 현역 중진 신상진 미래통합당 후보(41.6%)를 꺾고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관악을), 한병도 전 정무수석(전북 익산을),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도 당선됐다.
정 당선자의 경우 문재인 정부 초대 정책기획비서관으로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기여했다.
비서관급 출신 후보들도 다수도 당선됐다.
문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구로을)의 당선이 눈에 띈다.
윤 당선자는 문 대통령의 19대 국회의원실 보좌관, 2012년 대선 캠프 일정기획팀장을 맡고 2015년 문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일 때 정무특보를 맡아 '문대통령 복심'으로 불렸다.
이 외에도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서울 성북갑),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서울 강서을),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광주 광산을), 신정훈 전 농어업비서관(전남 나주·화순) 등 6명이 승전보를 알렸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은 서울 광진을에서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다른 후보들이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은 것과 달리 고 당선자는 오 후보와 끝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초접전을 예상했던 만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첫 지원유세로 고 당선자를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오 후보가 야권 잠룡으로 평가받는 만큼 고 당선자의 승리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행정관급 출신 후보자 중에는 윤영덕 전 민정비서관실 행정관(광주 동남갑)이 노무현 정부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인 3선 중진 터줏대감 민생당 장병완 의원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출신 김승원 후보(경기 수원갑), 박상혁 전 인사비서관실 행정관(경기 김포을), 한준호 전 국민소통수석실 행정관(경기 고양을)도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하나같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총선 출마를 했던 만큼 21대국회에서 당내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그룹의 한 축이 돼 차기 전당대회와 대선경선 등을 앞두고 상당한 영향력을 발위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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