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해 역성장 전망… "글로벌 금융위기 올 수도"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또다시 최대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1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사망자 수가 전날 보다 793명이 늘어나면서 전국 누적 사망자 수가 482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하루 기준 증가 인원과 증가율은 전날 수치를 넘어서며 또 최대를 기록하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6557명(13.9%)이 증가해 5만357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치명률(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탈리아의 치명률은 9.0%까지 다다르면서 한국(1.16%)의 9배에 육박하고 있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곳은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이다. 이곳의 누적 확진자 수는 2만5515명, 누적 사망자는 3095명이다.
이날 이탈리아 전체 신규 확진자 6557명 가운데 3251명, 신규 사망자 793명 중 546명이 롬바르디아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확산에 이탈리아 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국가 경제의 역성장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이탈리아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0.6%로 전망했고, 공공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37%(작년 말 기준 134.8%), 재정적자는 GDP의 2.6%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탈리아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2일 "코로나19가 세계 금융 위기로 이어진다면 그 시작은 이탈리아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심각한 상황에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모든 비필수 사업의 운영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통해 "다음 달 3일까지 국가 공급망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일부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을 폐쇄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 상황은 전후 시대의 가장 중대한 위기"라며 "우리는 나라의 생산 엔진을 늦출 뿐 멈추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