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판매처 비중 확대, 약국구매 제한 등 마련"
공적판매처에서 마스크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여전한 가운데,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마스크 공적판매처 공급물량을 늘리고 실명구입으로 방식을 전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개선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심화되자, 지난달 25일에서 26일로 넘어가는 자정부터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마스크 하루 생산량의 50% 이상(500만개 이상)은 우체국·농협·공영홈쇼핑·약국 등 공적판매처에 공급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스크 공급 문제는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적판매처에 △2월28일 501만1000개 △2월29일 448만개 △3월1일 203만7000개 △3월2일 587만7000개 △3월3일 576만개 등 5일간 2316만5000개의 마스크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적판매처 현장에선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말만 반복되고 있다”는 등의 볼멘소리가 여전히 들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A씨(35, 여)는 “지난 2일과 3일 농협 하나로마트에 갔지만 하루는 다 팔렸고, 하루는 공급물량이 없다는 말이 되돌아왔다”며 “공적판매 물량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건지, 추운 날 마스크 사려고 나가봤자 허탕치고 들어가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당·정·청 회의에서도 이와 관련해 마스크 생산량 증대 등을 통한 공급물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낙연 ‘코로나19’ 재난대책안전위원장은 4일 국회에서 진행된 당·정·청 회의에서 “수출 물량을 없애고 주말생산까지 독려하는 등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며 “그 방도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정보 대상에 마스크도 포함시켜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일련의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한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 주에 개선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생산물량 자체에 한계가 있어 각 공적판매처에 제공되는 양도 하루 100~200개로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우선 공적판매처에 공급되는 비중을 기존 50% 이상에서 더 확대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고, 이런 취지에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적판매처에서도 구입할 수 없다, 판매처 재고현황을 알려 달라, 생산시설 증설에 대해 지원해 달라 등 수급조치 시행 후 현장에서 나오는 의견을 모두 듣고 있다”며 “약국의 DUR 시스템을 이용한 마스크 판매도 그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정부도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통한 품귀현상 해소의 필요성을 알고 있다”며 “전반적인 상황을 다 펼쳐놓고 고민해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이번 주에는 이를 반영한 개선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