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남병원 사망자, 폐 기저질환 보유"
"청도 대남병원 사망자, 폐 기저질환 보유"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2.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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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 대남병원 사망사례 공통점 분석·발표
정신병동 장기입원환자 면역력 저하…치사율 20% 이상 증가
중증도별 체계적 치료 접근 강조…임상사례기록 시스템 개발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해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들의 대부분이 폐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사진=연합뉴스)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해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들의 대부분이 폐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사진=연합뉴스)

“청도 대남병원 사망자들은 폐쇄병동의 장기 입원 환자로 폐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오랜 투병으로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불량(면역력 저하)해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의 급속 진행, 사망에 이르렀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26일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도 대남병원 사망자들의 공통적인 임상양상을 이같이 추정한다고 밝혔다.

임상위에 따르면 정신병원 폐쇄병동은 그 특성상 자연환기가 어려워 집단감염의 우려가 있다.

문제는 정신병동에 장기간 입원 시 호흡기질환(37.4%)과 소화기질환(22.0%), 순환기질환(13.6%) 등 신체질환 발생률이 높다는 점이다. 또 정신병동 장기입원환자들은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근육량 부족, 영양상태 불량 등의 특성도 나타나는 실정이다.

때문에 감염균이 어떤 계기로 유입되면 특히, 전염성 호흡기질환의 전파력이 더욱 클 수 있다.

이와 관련, 의학계는 장기입원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정신질환자는 연령에 관계없이 20% 이상 치사율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욱이 청도 대남병원의 경우, 침대 없이 온돌에 환자를 한꺼번에 수용하는 등 취약성이 배가 되는 시설환경으로 확인됐다.

다만 임상위는 “코로나19의 감염과 기저질환 악화, 사망 간의 연관성이나 인과관계를 추정하긴 어렵다”며 “면역취약 인구가 밀집한 병원이나 요양원 등에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임상위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코로나19로 사망하지 않는다며 중증도에 따른 의료자원의 효율적 이용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상위는 “대구·경북 지역과 같이 지역사회 확산 규모에 따라 의료자원이 부족한 경우에선 중증도에 따라 의료자원을 달리 이용함으로써 사망자 발생건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세가 가벼우면 자가격리 치료를, 중증인 환자는 2·3차 의료기관에서, 심각한 환자는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각각 배정하는 등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임상위는 “질병관리본부와 효율적인 정보 취합과 중증환자 관리를 위한 시스템 대응을 위한 전자 임상사례기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전국의 해당 의료기관이 웹기반 정보시스템에 실시간 임상정보를 기록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