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는 소비의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를 겨냥해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물건을 사고 먹는 행위를 통해 재미를 느끼려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식품기업들은 ‘MZ세대(밀레니얼+Z 세대, 1980년대 이후 출생자)’로 대표되는 펀슈머를 잡기 위해 분주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20년에도 심리적 만족을 넘어 재미를 찾는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 키워드가 여전히 소비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MZ세대를 중심으로 이색 상품을 소비하려는 ‘가잼비’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식품기업들은 가격과 품질은 기본, 재미를 제공함으로써 충성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업종의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8일 무신사·커버낫과 함께 의류·가방·액세서리·머그컵 등 ‘진로x커버낫 에디션’ 총 11종을 출시한다. 후드 짚업은 진로의 시그니처 캐릭터 푸른색 두꺼비를 연상시키는 색상과 지퍼를 머리끝까지 올리면 두꺼비 캐릭터가 완성되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무신사와 참이슬 오리지널 팩소주 모양의 백팩을 제작·출시했다. 참이슬 백팩은 판매한 지 5분 만에 품절(400개)되며 대표적인 가잼비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이트진로는 이뿐만 아니라 네오팜과 ‘리얼베리어 익스트림 크림x이슬톡톡 리미티드 에디션’을 판매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색적인 펀 마케팅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소통을 확대, 대세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메가 브랜드로 성장한 ‘불닭볶음면’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8년 토니모리와 컬래버레이션한 쿠션·틴트 등 화장품을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엔 애경산업과 치약·양치세트를 선보였다.
동원F&B는 최근 압도적인 화제성과 인기를 자랑하는 ‘펭수’와의 협업에 나섰다.
동원F&B는 펭수의 팬덤에서 사용하는 ‘펭수야 참치길만 걷자’는 문구에 착안해 제대로 된 ‘동원참치길’을 만들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동시에 구매까지 이어지게 한다는 복안이다.
업계는 재미가 가미된 차별화된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식음료와 유통업계는 모바일, SNS 등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고려해 품질은 물론, 재미까지 담은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며 “이는 각 브랜드의 독자성은 유지하되 색다른 감성과 비주얼로 좀 더 빠른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요즘 나를 위한 아이템, 독창적인 아이템을 선호하는 젊은 트렌드에 맞는 마케팅이 활발하다”며 “자발적인 SNS 업로드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제품이 소개되기도 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컬래버레이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