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상·동원 등 맞춤형 상품 구색 강화, 온라인 특가
식품업계는 올해 설 대목을 맞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추구)·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추구)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온라인 할인과 친환경 포장 등 마케팅을 차별화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세트 구성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쫓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기업들은 설 선물세트 판촉활동이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명절 대목이 오면 식품업계 위주의 선물세트 판촉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이(e)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각기 PB(Private Brand, 유통업자 주도형 상표)브랜드를 앞세운 선물세트를 앞 다퉈 내놓으면서 명절선물세트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한 양상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상품 구색을 더욱 강화하고, 자체 온라인몰을 통한 특가 할인과 친환경 포장재 사용 등을 통해 소비자를 적극 유혹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가성비·가심비에 초점을 두고 기존의 복합형 선물세트와 효자상품인 캔햄(스팸) 선물세트 외에도 비비고죽·흑삼 등의 이색상품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캔햄 카테고리에서 15년 연속 1위를 기록한 스팸 선물세트는 올해도 3만~4만원대 가격으로 선보인다. 특히 4만원대 세트는 스팸 오리지널 외에도 신상품인 리치치즈 맛이 추가로 포함됐다.
웰빙(Well-being) 트렌드를 겨냥한 비비고죽세트도 눈에 띈다. 상온 파우치죽이라는 신개념을 도입한 비비고죽 제품들 중 반응이 좋은 소고기죽·버섯야채죽·단호박죽 등 3종(6개입)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해 판매한다. 프리미엄 흑삼과 인삼, 홍삼으로 구성된 ‘한뿌리 선물세트’와 ‘한뿌리 홍삼·흑삼정’, ‘한뿌리 홍삼·흑삼스틱’ 등 건강식품도 선물세트로 내놓았다.
대상과 풀무원은 자체 온라인몰을 활용한 특가 이벤트를 통해 선물세트를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대상은 복합형 ‘청정원 선물세트’와 함께 고급유·재래김·프리미엄 장류·홍삼 등 주요 품목별 선물세트를 출시했는데, 특히 자체 온라인몰인 ‘정원e샵’에서는 최대 6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정원e샵 할인 이벤트는 1월20일 오전10시까지며, 특히 유료회원인 ‘정원 클래식’ 회원에게는 15% 할인쿠폰이 추가로 지급된다. 일반회원 역시 10% 할인쿠폰이 발급된다.
한 세트만 구입해도 개별 택배박스에 포장돼 배송되며, 소비자들이 포장 걱정 없이 선물할 수 있도록 모든 세트에 쇼핑백을 동봉한다.
풀무원도 온라인 쇼핑몰 ‘풀무원샵’을 통해 선물세트 할인 기획전을 1월23일까지 전개한다. 명절선물로 선호도가 높은 건강기능식품과 도시락김, 국산콩 생낫또를 비롯한 다양한 선물세트를 최대 51%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다. 또, 명절 상차림이 고민인 주부를 겨냥해 고기완자·한우곰탕 만두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대폭 할인 제공한다.
동원F&B는 이번 선물세트의 콘셉트를 ‘필(必)환경’으로 잡고, 선물세트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줄이고 종이 재질 가방을 사용했다.
동원참치와 캔햄 리챔, 양반김 등 대표상품을 앞세워, 선물세트 구성품 위치 간격을 최대한 줄여 사용되는 플라스틱 무게를 평균 20% 줄였다. 또, 선물세트에 들어가는 식용유의 초록색 플라스틱병을 투명 포장재로 전면 교체했고, 선물세트용 가방 역시 종이 재질로 바꿨다. 합성수지로 제작한 가방 손잡이도 종이로 교체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주류업계는 한정판으로 명절선물세트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확행(일상 속 작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에 맞춰 고급 증류주 ‘일품진로 1924’ 선물세트를 홈플러스 매장을 통해 한정 출시했다. 선물세트는 일품진로 1924(375밀리리터·㎖) 2병과 전용잔(스트레이트잔 2개·언더락스 2개)으로 구성됐으며, 실크 원단으로 포장해 선물 가치를 높였다.
광주요그룹도 대표 증류주인 ‘화요’ 5종(17도·25·41·53·프리미엄)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코스트코 매장에서 한정 판매한다. 이번 선물세트는 기존 화요 제품의 병 디자인과 재질, 형태는 유지하면서 용량은 200㎖로 줄여 가격적인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고급 오동나무로 만든 패키지에 담아 소장가치도 높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명절 대목 때 가정용·기업용 선물세트 수요는 안정적이지만 최근 들어 여러 유통채널들이 선물세트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해졌다”며 “식품업계는 소비자 취향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점을 감안해 만족도 높은 상품을 적극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