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국산맥주 시장 활성화, 산업 중흥 기대할 수 있어"
올해 맥주 주세 체계가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되는 가운데, 롯데주류는 주요 맥주 브랜드 캔 제품의 출고가를 인하했다. 하이트진로는 시장상황을 반영해 가격반영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맥주에 부과되는 세금 기준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면서, 국내 주류기업들은 맥주 출고가 전략이 한창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1월1일부로 맥주에 부과되는 세금을 제조원가와 수입가 등 가격 기반의 ‘종가세’에서 술의 (생산)용량을 기준으로 하는 ‘종량세’로 바꿨다.
이에 따라 국산맥주의 세금은 1리터(L)당 평균 848원에서 1L당 평균 830원으로 낮아졌다.
특히, 캔에 부과된 세금은 L당 기존 1121원에서 830원으로 291원(26.0%)이나 줄었다. 총 세부담도 캔은 L당 1758원에서 1343원으로 415원(23.6%) 줄었다.
이에 롯데주류는 이달 2일 ‘클라우드’와 ‘피츠 수퍼클리어’의 출고가를 낮췄다. 클라우드는 500밀리리터(mL) 캔 기준 1880원에서 1565원으로, 피츠 수퍼클리어는 같은 기준 1690원에서 1467원으로 각각 인하됐다.
또 이르면 5일부터 주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500mL 캔맥주 가격도 낮아진다. 클라우드의 경우 2950원에서 2500원으로, 피츠 수퍼클리어의 경우 2700원에서 2400원으로 각각 인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피츠 1.6L 페트병과 클라우드 500mL 병은 각각 3794원에서 3859원으로, 1147원에서 1186원으로 출고가가 소폭 올랐다. 이는 캔과 달리 병과 페트의 세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주세 개편으로 병과 페트의 세금은 L당 각각 814원에서 830원으로 16원(2.0%), 803원에서 830원으로 27원(3.4%) 올랐다. 총 세부담 역시 병과 페트 각각 1277원에서 1300원으로 23원(1.8%), 1260원에서 1299원으로 39원(3.1%) 늘어났다.
하이트진로는 시장흐름을 살핀 후 인하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종량세 전환으로 캔을 제외한 병, 페트, 생맥주의 가격은 모두 오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시장상황을 본 후 가격에 반영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앞서 지난해 10월14일 ‘카스’ 맥주 전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2020년 말까지)했다. 카스 병맥주는 500mL 기준 1203.22원에서 1147원으로 가격인 낮아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주류의 과세기준이 올해부터 종량세로 전환되면서 맥주의 국내 생산이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국산맥주 산업의 중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