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유통대기업 중 롯데쇼핑의 임원인사만 남은 가운데, 롯데쇼핑도 인적쇄신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미래 준비 강화의 차원에서 성과주의·능력주의에 입각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업계 안팎에선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유통BU장에 오를 것이란 얘기가 무성하다.
4일 관련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중순경 2020년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업계의 관심은 현 유통BU장 유임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 유통 계열사들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롯데쇼핑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3분기 누적 13조3080억원의 매출과 38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3분기 누적분 보다 각각 0.9%와 24.1% 감소한 수치다.
게다가 롯데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6년 22조9760억원과 9046억원 △2017년 17조9261억원과 8010억원 △2018년 17조8208억원과 5970억원 등 감소세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이 최근 외부수혈과 젊은 임원들의 전진배치 등 인사혁신을 꾀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올해 들어 적자전환, 두 자릿수 감소율 등 실적 부분에서 부침을 겪었다.
또 신동빈 회장은 2019년도 임원인사에서 식품BU장과 화학BU장을 교체한 데 반해 유통BU장과 호텔&서비스BU장을 교체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러한 이유를 배경으로 유통BU장의 교체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 유통BU장은 2014년 6월 선임된 이후 6년째 그룹 내 유통부문을 이끌어 왔으며, 오는 2020년 3월부로 임기가 끝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원인사는 뚜껑을 열기 전까지 알 수 없지만, 유통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어서 롯데가 어떤 용단을 내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유통BU장에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오를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강 대표는 2017년 3월 롯데백화점 대표 및 롯데쇼핑 사장으로 선임됐다. 강 대표는 그룹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온라인 사업부문인 ‘이(e)커머스 사업본부’를 총괄하고 있으며, 임기 또한 2021년 3월까지로 아직 남아 있다.
일각에선 롯데쇼핑의 위기극복을 위한 전략가를 발탁하는 깜짝 인사가 나올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직내부에서 보지 못한 곪은 부분을 빼내고 큰 틀에서의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마트가 위기 극복 차원에서 회사 컨설팅을 해오던 이른바 ‘전략통(通)으로 불리는 강희석 대표를 선임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롯데그룹은 유통BU장의 교체설 등 임원인사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사회랑 임원인사를 보통 같이 하는데, 아직까지 이사회 일정 등에 대해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봐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달 20일 전후에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작년에 화학과 식품이 바뀌었으니 올해는 유통과 관광서비스에서 BU장이 바뀔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며 “단순히 실적이 부진하다고 혹은 임원이 된 지 오래됐다고 교체하진 않고, 실적이 나빠도 전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면 재신임할 테고 너무 나쁘면 빨리 교체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