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고객센터 노조탄압 심각…LGU+, 이대로 인수 못해”
“CJ헬로 고객센터 노조탄압 심각…LGU+, 이대로 인수 못해”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0.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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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영업직 전환에 불법도급까지’…CJ헬로와 LGU+가 나서야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CJ헬로 고객센터지부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센터 내 불법행위를 지탄하고 있다.(이미지=국회의사중계시스템)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CJ헬로 고객센터지부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센터 내 불법행위를 지탄하고 있다.(이미지=국회의사중계시스템)

CJ헬로의 외주 협력업체가 운영하는 고객센터에서 노조탄압과 불법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추혜선 정의당 국회의원은 2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희망연대노조 CJ헬로 고객센터지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CJ헬로 외주협력업체에서 운영하는 고객센터에선 노조 가입을 이유로 노동자들에 대한 갖가지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평생 설치·수리만 했던 기사에게 영업직으로 전환을 강요한 뒤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퇴사를 종용하는 상황부터, 업무시간 중 조합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몰래 촬영하는 불법사찰까지 여러 형태의 노조탄압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자리에선 CJ헬로 협력업체가 여전히 현행법상 불법인 ‘개인도급 기사’ 형태로 인력을 활용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추 의원 등의 문제제기에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실태조사를 실시했고, 이후 다수의 유료방송·통신사 협력업체들은 개인 도급 기사들의 노동자 지위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CJ헬로는 지난 2017년 근로계약서를 쓰고 정규직이 된 노동자들을 1년여 만에 강제 퇴사 처리한 후, 다시 개인 도급기사로 전환했다는 게 추 의원과 CJ헬로 고객센터지부의 주장이다.

CJ헬로 외주 협력업체의 문제는 원청인 CJ헬로 등으로 번지고 있다. 

CJ헬로 고객센터지부는 “진짜 사장인 CJ헬로는 계속 방관하고 있다”며 “CJ헬로 인수를 추진 중인 LG유플러스도 CJ헬로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고용보장·문제해결 요구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혜선 의원도 “이런 불법과 불안정을 해소하지 않고 기업결합을 한다한들 어떤 효과를 낼 수 있겠냐”며 “피인수 기업이라는 핑계를 앞세워 불법을 방치하는 CJ헬로를 용인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불법이 횡행하는 노동환경에서 고객들을 가장 가까이서, 가장 많이 대면하는 노동자들이 어떻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냐”며 “LG유플러스가 CJ헬로 협력업체들의 불법을 시정하고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 방안을 적극 제시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CJ헬로 측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