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이 간암 임상 3상 조기종료로 인한 우려에도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치료효과(병용요법), 암 수술 전 투약효과(술전요법) 등 ‘펙사벡’의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신라젠은 4일 오후 3시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간암 임상 종료와는 별개로 병용요법과 술전요법의 가능성 등을 기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펙사벡’은 정상세포엔 증식하지 않고 암세포에서만 증식하며 인체 내 면역 증강을 유도하는 물질을 배출해 항암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전으로 개발된 항암 바이러스다.
문은상 대표는 “펙사벡을 투여한 후 면역항암제인 ‘옵디보’를 투여한 결과 완전 반응을 보인 증례가 있다”며 “여러 암종을 대상으로 다양한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 또는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신라젠에 따르면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리브타요’와 펙사벡을 병용 투여해 완전반응(1명), 부분반응(1명), 안전병변(1명), 임상 중(2명) 등의 결과를 확인했다.
또 미국국립암연구소(NCI)에서 대장암을 대상으로 ‘임핀지’와 펙사벡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해 등록 환자 중 1명에서 통증감소, 대장암수치 정상 등의 변화가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2020년 1월에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위장관종양 심포지엄(GI ASCO)의 초록으로 접수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신라젠은 유방암 치료효과 확인을 위한 ‘키트루다’와 펙사벡 병용 연구(내년 1분기 중 첫 환자 등록 예정), 소화기 암종 및 기타 암종 또는 기존 면역항암제 불응성 간 전이 환자 대상 ‘옵디보’와 펙사벡 병용 연구(연내 개시)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술전요법과 관련해서는 호주의 한 대학병원에서의 전립선암 수술 전 펙사벡 투여 임상 준비,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의 두경부암과 부인암 대상 연구 등을 언급했다.
한편 신라젠은 지난 2일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로부터 무용성(개발 중인 약의 안전성·유효성을 따져 임상 지속여부를 판단) 평가 결과 ‘펙사벡’의 간암 임상 3상 중단을 권고 받았다.
이에 이날 신라젠의 주가는 장이 열리자마자 3만1200원(하한가, 전일 종가 대비 29.97% 급락))으로 내려앉았고 매도 물량도 1400만주(실거래량은 20만주)나 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