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편의점, 8월부터 일본맥주·일본기업보유브랜드 할인 제외
편의점 냉장고에 일본맥주만 남아 있을 만큼 ‘일본 제품 불매운동’ 효과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8월부터는 일본맥주와 일본기업 보유 해외브랜드 맥주가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할인 품목에서 제외돼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약 한 달가량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불매운동 리스트로 꼽힌 일본맥주의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실제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국내 주요 편의점 5개사의 집계 결과 일본맥주의 7월 매출이 전월 대비 20~43%의 매출감소(집계 기준일은 업체별 상이)가 발생했다.
자동차 등과 비교해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기 쉽고 국산 및 해외 브랜드 등 대체제가 다양하며 담배 등보다 일본제품이라는 인식이 확실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편의점주는 “맥주처럼 일본 제품이라는 인식이 뚜렷한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줄어 발주를 줄였다. 담배 등은 일본 제품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아직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8월부터 일본맥주는 물론 일본기업이 보유한 해외브랜드 맥주를 할인행사 품목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일본맥주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재고가 쌓이자 일본맥주의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통상적으로 상품이 팔려 재고가 부족하면 발주를 하는 방식인데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맥주가 팔리지 않아 발주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편의점 5개사는 사회적 분위기와 국민정서를 고려해 일본맥주와 일본기업 보유 해외브랜드 맥주의 할인행사를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아사히와 기린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호로요이 등 일본맥주는 물론 일본기업이 소유한 코젤 등 총 20여종도 8월부터 편의점 ‘수입맥주 4캔1만원 행사’ 등에서 제외된다.
CU 관계자는 “최근 한일 간 이슈로 인한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고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린 결정”이라며 “단 가맹점주들과 고객들의 선택권 자체를 본부에서 임의로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해당 상품들을 판매하기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고 소진 후에도 발주 중단 등이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실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25일 진행된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상 관계가 얽혀있어 쉽지 않지만 국민정서를 잘 가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