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업권별로 대출 관련 규제에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중금리대출의 금리요건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카드사들이 새로운 중금리대출 기준에 맞춘 신상품 출시를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6일 각 금융업권별로 대출 규제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중금리대출의 평균·최고금리 요건을 차등화하기로 했다.
카드사의 경우 중금리대출 평균금리가 11% 이하인 경우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개정했다. 최고금리는 평균금리에 3.5%를 더한 수준에서 정해진다.
금융당국은 여러 금융업권별로 상이한 대출상품 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평균금리 16.5% 이하’라는 기준을 모든 금융업권에 동일하게 적용해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카드사들은 중금리대출 금리요건 차등화 안에 맞춘 새로운 상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0일 변경된 금융업권별 중금리대출 요건에 맞춘 ‘KB국민 생활든든론2’를 출시했다.
이 상품의 대출한도는 최고 3000만원이며 대출금리는 연 6.8~14.45%다. 대출 기간은 3개월에서 최장 36개월까지 가능하며 ‘원금 균등분할 상환’ 또는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 방식 중 선택해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중금리대출 상품은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 역량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 중금리대출의 평균금리 대비 연 5.5%포인트가 인하되는 등 고객들의 금리 부담 경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포용적 금융정책에 적극 호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서민 금융 지원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스피드론 중금리’, ‘중금리대출’ 등 2종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고 롯데카드 또한 ‘중금리론’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상품 금리는 최저 4.75~14.45%로 모두 이번 중금리대출 금리요건 차등화 안에 맞춰 새롭게 마련된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격이 되는 분들에게 조금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출시한 상품”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카드사들이 중금리대출 공급에 나선 데는 대출 규제 관련 인센티브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카드사들은 총자산 대비 대출 자산 비중을 30%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데 중금리대출은 80%만 대출 자산에 반영된다. 중금리대출은 전년 대비 대출 증가율을 일정 비율 이내로 규제하는 가계대출 총량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레버리지 배율이 6배에 묶여 있기 때문에 다른 쪽 사업을 하려고 돈을 끌어온다든지 할 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가계대출 총량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 레버리지 배율이 내려가기 때문에 다른 사업에 있어서 자금을 운용하는 데 유동성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