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포차’ 콘셉트 막창·닭발 등 상품 다변화
틈새시장 집중 공략 점유율 50% 선도업체 ‘우뚝’
이른바 ‘가정간편식(HMR) 시대’라고 불릴 만큼 식품업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종합식품기업 ‘대상’이 ‘냉동안주간편식’이라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관련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3040 주부를 겨냥한 ‘논현동 포장마차(포차) 스타일’이라는 차별화한 콘셉트로, 진출 3년 만에 냉동안주간편식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밥·국·탕 위주 HMR시장서 新수요 창출…식품업계 최초 안주간편식 출시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 2016년 7월 냉동안주간편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올해로 딱 3년이 됐다. 관련시장에 뛰어든 계기는 바로 ‘소비자’다. 밥·국·탕·찌개 위주의 HMR시장이 치열한 상황에서 새로운 상품군을 찾던 찰나에, 시장조사를 통해 안주간편식에 소비자 니즈(Needs)를 발견한 것이다.
대상 관계자는 “소비자조사를 통해 닭발·막창 등 포차안주 수요가 꾸준하지만 집 근처에 사먹을 곳이 마땅치 않고, 1인분 포장이 없다는 점과 배달음식의 경우 양이 많아 잔반 처리가 어렵다는 의견들에 착안해 제품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당시만 해도 안주간편식 개념이 꽤 생소할 때다. 상품 기획자들은 지역별로 이름난 술집을 직접 찾아다니며 안주를 맛보고 분석했고, 그러던 중 서울 논현동 유명 실내포차 안주메뉴 인기가 유독 높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제품 콘셉트를 잡게 됐다. 그것이 바로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내놓은 논현동 포차안주 콘셉트의 HMR 브랜드 ‘안주야(夜)’다.
◇자녀 있는 30대 주부 구매율 가장 높아…자체 생산 통해 경쟁력 확보
대개 식품업체가 내놓은 HMR 상품의 주요 타깃은 1인가구 또는 2030세대다. 그러나 대상 청정원의 안주야 간편식은 ‘3040 주부’가 핵심 소비층이다. 젊은 시절 친구들과 신나게 술을 마셨던 추억과 향수가 있는 3040 여성들이 지금은 사회생활과 육아로 혼술·홈(Home)술을 즐기고 있는데, 당시 즐겼던 안주와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도록 냉동안주 HMR을 기획한 것이다.
실제 대상이 시장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와 함께 지난해 말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냉동안주 HMR 제품의 1년 내 구매경험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영유아 자녀가 있는 30대 주부의 구매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연령별 조사에서도 모든 연령층을 통틀어 30대 여성의 냉동안주 구매경험 비중이 66%로 가장 컸다.
이에 대상은 3040 여성 타깃의 다양한 ‘맞춤형’ 냉동안주HMR 제품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논현동 포차스타일 15종을 비롯한 총 20여종의 안주야 제품으로 확대했다. 대상 청정원의 안주야는 출시 2년 만에 누적판매량 1500만개를 넘어섰고, 매출 역시 1000억원(누계)을 돌파했다. 니치마켓(Niche Market, 틈새시장)을 새로 발굴해 집중 공략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대상 관계자는 “현재 매출 Top 3는 안주야 불막창과 무뼈닭발, 직화무뼈닭발”이라며 “경쟁사 대부분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생산·판매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소비자 기호에 맞는 트렌디한 상품을 사전 발굴하면서 자체적으로 원재료 수급과 생산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냉동안주간편식 시장 3년 새 7배 성장
이처럼 대상이 냉동안주간편식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규모를 키우고, 이어 동원F&B·오뚜기·풀무원 등 경쟁사들이 가세하면서 관련시장은 급성장 추세다.
식품업계와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6년 195억원 정도였던 국내 냉동안주간편식 시장은 이듬해 600억원, 지난해 960억원까지 급격히 성장했고, 올해는 최대 15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냉동안주HMR 매출만 480여억원으로 전체시장의 절반을 점유했고, 올 1/4분기도 전년 동기보다 신장한 상황”이라며 “혼술·홈술족이 선호하는 안주HMR의 꾸준한 기획·발굴과 함께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와 소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