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지난해 해외점포에서 거둬들인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 해외점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여전사 20개사가 15개국에 해외점포 41개를 운영 중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리스·할부, 소액신용대출 등 금융업을 하는 해외점포가 25개, 멤버십 포인트관리, 시스템개발·공급 등 비(非)금융업을 하는 점포는 16개였다.
이들 해외점포가 지난해 올린 순이익은 10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101억원) 증가했다.
금융업을 하는 해외점포의 순이익만 살펴보면 전년 대비 53.8%(502억원) 증가한 143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이전에 진출한 해외점포의 순이익은 1572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2015년 이후 진출한 해외점포가 초기 시스템 구축을 끝내고 안정화에 들어가면서 순손실 규모가 79.7%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금융업 해외점포는 새로 진출한 해외점포의 초기 투자 비용의 영향으로 지난해 38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여전사의 해외점포가 보유한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1조8552억원으로 전년보다 11.7%(1조2381억원) 늘었다.
이중 금융업 영위 해외점포는 총자산이 11조2836억원에 달하며 6.5%(6967억원)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유럽·중국에 진출한 점포들의 할부금융·리스 자산이 늘어난 데다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해외점포가 신설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여전사들이 집중 공략 중인 아시아 신흥국에서 금융업 영위 점포의 총자산이 전년 대비 60.7%(2977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해외점포 수가 증가하고 총자산과 순이익 규모도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 미미한 수준이고 대형 해외점포를 제외하고는 아직 영업기반을 확충하는 단계로 본격적인 현지화 이전 상태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진출 지역의 영업환경과 규제 등의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해외 금융당국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여전사의 해외 진출과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외점포의 재무건전성과 현지 금융시장의 잠재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