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노조는 8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교통공사와 최종 교섭이 결렬되면 오는 1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부산지하철 노사는 오는 9일 오후 3시 노포차량기지창에서 최종교섭에 나선다.이 자리에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노조는 같은 날 오후 7시 30분께 조합원 비상총회를 거친 이후 1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파업은 10일 오전 5시 기관사부터 시작해 오전 9시 기술, 역무, 차량정비 등이 차례대로 동참하게 된다. 파업 돌입시 노조 서비스지부 소속 1호선과 2호선 4개 용역업체 소속 240여 명의 청소노동자도 동참할 예정이라고 노조는 전했다.
부산도시철도는 필수공익사업장으로, 노조 파업 돌입시 필수유지업무자를 통해 평일 대비 약 61.7%의 열차 운행률을 유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부산교통공사 필수유지업무자는 1016명으로, 노조의 파업 참가자 수는 전체 조합원 3400명 중 필수유지 근무자 1016명을 제외한 2400명이 참여할 것으로 노조 측은 전망하고 있다. .
부산교통공사는 노조가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역장급 이상 간부 250여 명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를 통해 교통공사는 파업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이종국 사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꾸려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 사장은 파업이 종료할 때까지 상황실에서 24시간 지휘·통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교통공사는 파업 돌입시 열차운행률을 평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가용인력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파업 시 비상운전요원 59명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 오후 6~8시)에는 평상시 대비 100% 수준으로 정상 운행하고, 기타 시간대에는 70~75% 수준을 유지해 전체 열차운행률을 73.6%까지 끌어올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무인경전철인 4호선은 파업과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한편, 교통공사는 관제·전기·신호·차량 등 7개 기술 분야 필수인력 1014명과 비조합원 등 자체인력 512명, 외부인력 780명 등 비상가용인력 2306명 전원을 현장에 투입해 도시철도 안전 운영 및 승객불편 최소화에 힘쓸 방침이다.
한편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4.3% 인상과 4조 2교대 노동조건 개선 및 안전확보를 위해 742명 안전인력 확충, 연간 300억원에 이르는 통상임금 추가 발생분을 노동조건 개선 및 안전인력 재원으로 활용(기발생분은 개별 임금채권으로 협의 대상이 아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동결과 4조 2교대 노동조건 개선 및 제도 변경에 따른 497명 안전인력 확충, 기발생분에 대해 소송제기액의 약 27% 수준 지급 후 소송 취하, 통상임금 기발생분 및 추가 발생분에 대해 노동조건 개선 및 안전인력 재원으로 활용 등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11~13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조합원 3911명 중 340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2774명이 찬성표(81.5%)를 던져 파업을 가결했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