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완스 인수로 재무 개선 필요, 매각 가능성↑… “결정된 사항 없다”
CJ생물자원이 7월1일 신설법인으로 출범하는 가운데, 여전히 매각설에 자유롭지 못한 양상이다. 쉬완스 인수로 늘어난 순차입금에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CJ제일제당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생물자원 사업부문을 100% 자회사 형태로 물적 분할한 후 ‘씨제이생물자원(CJ생물자원)’이란 이름의 독립법인을 신설한다.
이는 4월15일에 열린 이사회와 5월31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됐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사업 분할에 대해 생물자원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독립경영으로 국내 사료 사업 본연의 업에 집중하는 한편, 사업구조를 최적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운영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표는 생물자원본부를 책임지고 있는 신영수 본부장이 맡으며 유관 임직원 전원이 신설법인인 CJ생물자원으로 승계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사료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라며 “CJ의 생물자원 사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분할이 결국 생물자원 매각을 위한 절차라는 관측도 새나오고 있다.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쉬완스컴퍼니 인수 등으로 인해 순차입금만 10조5919억원(1분기 기준)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이로 인한 CJ제일제당의 신용등급 하락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 수산사료업체 뉴트레코에 올해 안에 CJ생물자원을 매각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5월 말경 블룸버그통신은 ‘뉴트레코가 중국과 동남아 사료공장을 포함한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부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선 3월과 4월에도 사료사업부 분할 매각 이슈가 불거지기도 했다.
뉴트레코는 90개국에 제품을 판매하는 대형 수산사료업체로 2018년 59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성장 중인 동남아 사업과 안정적인 국내(한국) 사업을 동시에 인수할 수 있는 능력도 충분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