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현지서 현장지휘…참좋은여행 대책판 급파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에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섰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 외교부 소속 인원 6명과 소방청 소속 인원 13명으로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현지에 파견했다.
정부는 외교부와 소방청이 주축을 이루는 신속대응팀을 파견해 조속한 향후 대처에 착수한 뒤 필요에 따라 관계 기관을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소방청은 구조작업을 펼칠 심해잠수사를 최소 9명 파견할 계획이다. 국방부 역시 심해수색 전문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 수습을 위해 해난구조대 1개팀 7명과 해경 구조팀 6명, 국가위기관리센터 2명 등을 후속대로 파견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사망자의 신속한 국내 운구, 부상자와 그 가족의 귀국 등 필요한 조치도 세심히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행정력, 장비가 동원돼 골든타임 이내에 구조작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요청을 해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대책 회의도 수차례 열렸다. 회의에서는 실시간 상황과 현지 조치사항, 부처별 협조가 필요한 사항 등이 논의됐다.
또 정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도 구성해 현지 상황 파악에 나섰다. 강 장관은 직접 현장을 지휘하기 위해 이날 현지로 출발했다.
헝가리 정부도 긴밀한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헝가리 차관급 인사는 직접 현장에 나와서 구조작업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헝가리 정부 등과의 긴밀한 협력 하에 구조수색 지원이 최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람선에 탑승한 한국인 단체관람객이 이용한 여행사인 '참좋은여행'도 인력을 급파하며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사고 직후 현지 협력사 직원 5명을 파견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 대책반을 파견했다.
참좋은여행 이상무 전무는 "선박 선사에 1차 책임이 있으나 여행사도 고객에 책임을 지니 우리 회사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행사 측은 연락이 닿은 탑승객 가족 중 16명을 비행편에 따라 이날 혹은 31일까지 현지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운항하던 유람선이 헝가리 의회와 세체니 다리 사이에서 다른 유람선과 충돌한 뒤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33명 중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으며, 19명이 실종됐다고 외교부는 집계했다.
참좋은여행 측은 "고객 30명에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선장 1명 등 34명이 탑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