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 무·양배추·대파도 20~30% 급락
가격안정 위해 기획특판 등 대책 마련
겨울채소 가격 폭락이 심각한 상황이다. 올 겨울날씨가 평년보다 온화하고 눈은 적게 내려 생산량은 급증했지만 소비는 침체돼 겨울배추 도매가격이 포기당 1000원을 밑돌고 월동 무와 양배추, 대파 등은 평년과 비교해 20~30%대의 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올 1~2월 겨울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939원으로 평년보다 51.9%나 하락했다. 월동 무는 25.9% 떨어진 790원, 양배추 역시 포기당 평년보다 33.1% 하락한 1254원에 불과했다. 대파도 ㎏당 1184원으로 평년보다 31.6%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지난달 28일 겨울채소 도매거래 가격을 살펴보면 겨울배추 10㎏ 상품 기준 3600원으로 평년가격 7370원의 절반도 안 되고, 월동 무 18㎏ 상품도 평년 1만2365원보다 34%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겨울채소류 가격이 폭락하면서 겨울배추 산지인 해남군은 수급안정 차원에서 올 초부터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2만4500여t을 산지 폐기했고, 이달 15일까지 추가로 1만t을 추가 폐기할 방침이다. 또한 전라남도는 도 차원에서 이달 5일까지 겨울대파 주산지를 중심으로 4872t을 시장 격리할 예정이다.
정부도 지난해 12월부터 겨울채소 주산지 지자체, 농협과 함께 채소가격안정제를 활용한 출하면적 조절과 수매비축 등으로 겨울배추·월동 무·양배추 공급과잉에 나섰고, 겨울대파도 출하 과잉 예상량의 절반 이상을 시장 격리했지만 다소 역부족인 상황이다.
서준한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2월 기준 배추 7만1000t, 무 4만8000t, 양배추 2만2500t, 대파 4800t 등을 시장 격리한 상황”이라며 “3월 한 달 동안 겨울채소의 수급조절뿐만 아니라 소비촉진을 위해 특별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단 농식품부는 학교·공공기관 등 대량소비처의 단체급식 공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협조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대한영양사협회를 통해 단체급식에서 겨울채소류를 활용한 식단을 확대 편성하는 한편 영양사에게 겉절이·무채 등 관련 요리법을 제공한다. 대한영양사협회는 600만명의 학생과 13만명의 공공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영양사를 배치하고 있다.
겨울채소류 기획 특판 행사도 확대된다. 지난 1월부터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실시 중인 기획 특판을 이달 동안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국내 3대 대형마트로 확대해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판로를 지원한다.
또한 공영홈쇼핑을 통해 이달 중순 해남 겨울배추 기획방송을 실시하는 한편 김치·양배추즙 등 4회에 걸쳐 판매방송이 편성될 예정이다.
이 외에 제주지역 월동 무와 양배추 수출 확대 차원에서 농가와 업체를 대상으로 물류비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