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들의 공시건수가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코스피시장에서는 풍문관련 조회공시가 10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2008년도 증권시장 공시실적' 결과에 따르면 작년 상장사 전체 공시건수는 총 5만9247건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공시건수는 총 2만1566건으로 전년에 비해 5.3% 증가했고, 코스닥시장은 5만9247건으로 전년에 비해 2.1% 늘어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기업수 증가와 함께 시황급변 등에 따른 조회공시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1사당 평균공시건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형별로는 수시공시의 경우 신규상장 기업수 증가에 따라 건수는 늘어났지만 증가폭은 둔화됐다.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사는 기존 730개사에서 753개사로, 코스닥시장은 1022개사에서 1037개사로 늘었지만 수시공시 건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각각 전년대비 5.3%, 5.6% 증가했다.
이는 경기악화에 따른 기업활동 위축 등으로 전년도 유가증권시장 증가률 7.9%, 코스닥시장 10.1%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된 것이다.
조회공시 건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각각 1.8%, 5.9% 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황급변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는 유가증권시장은 5.9% 감소한 반면, 유가증권시장은 5.5% 증가했고, 보도와 관련한 조회공시는 유가증권시장이 26.3% 감소했고, 코스닥시장은 검찰수사 등의 영향으로 50% 증가했다.
또 풍문관련 조회공시의 경우 코스닥시장이 2.0% 증가한 반면, 유가증권시장은 102.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실물경제의 둔화에 따른 시장간·기업간의 구조조정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한 금융시장의 변화 등의 영향으로 인수합병(M&A) 관련 풍문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공정공시의 경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각각 6.5%, 17.1% 감소했고, 자율공시는 유가증권시장은 1.5% 감소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6.4%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건수는 총 45건으로, 지난 2007년 17건에 비해 152.9%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의 불성실공시 역시 109건으로 전년의 97건에 비해 12.4%가 증가했다.
이는 경영권분쟁 빈발,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타법인 출자 취소, 공급계약 해지 등의 증가로 인해 불성실공시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