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국내 수입차 1위…‘E300’ 시리즈만 1조2817억원 판매
벤츠, 국내 수입차 1위…‘E300’ 시리즈만 1조2817억원 판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1.2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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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사태 겪은 BMW ‘2위’ 다행…전체 수입차 시장 17조원 규모 넘어서
‘랜드로버’, ‘렉서스’, ‘포르쉐’ 프리미엄 전략 성공…도요타는 수익성 부족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가 화재 사건이 발생한 BMW를 제치고 수입차 업체 중 1위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24개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벤츠는 지난해 판매대수 7만798대, 판매액 5조6935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수입차 중 벤츠의 점유율은 16.7%에 이른다.

모델별로 봐도 지난해 판매 1위와 2위 모델은 벤츠의 ‘E300 4매틱’과 ‘E300’이 차지했다. E300 4매틱은 9141대 판매됐으며 판매액 7276억원을 기록했다. E300은 판매량 8726대, 판매액 5541억원이었다. 벤츠는 E300 시리즈로만 1조2817억원의 판매액을 보였다.

벤츠가 1위 자리를 여유 있게 지킬 수 있었던 건 BMW가 스스로 무너진 영향도 있다. 지난해 BMW는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3% 급감한 5만524대, 판매액은 3조8213억원을 기록해 14.9% 줄었다. 벤츠에 이어 수입차 시장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 대수는 총 26만705대며 판매 가격에 판매 대수를 곱한 판매액은 17조474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업체들이 할인 등을 반영한 실제 판매 가격을 협회에 제공하지 않아 공식 매출액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

특히 고가 모델에 집중한 브랜드들이 눈에 띈다. 판매액 기준 지난해 1위 브랜드는 고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 랜드로버다. 랜드로버는 1조765억원 기록해 국내 시장서 단일 브랜드 기준 사상 첫 1조원 벽을 넘어섰고 전체 수입차 중 판매액 3위를 차지했다. 랜드로버는 지난 2017년 디젤 게이트를 겪은 아우디의 판매가 중지됐지만 당해 9788억원으로 3위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 모델이다.

랜드로버는 지난해 판매 대수 기준 1만1772대로 7위지만 타 브랜드 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점이 판매액 순위를 끌어올렸다.

랜드로버에 이어 △렉서스 8317억원 △아우디 6940억원 △포드 6628억원 △도요타 6397억원 △폭스바겐 6346억원 △볼보 5498억원 △포르쉐 5389억원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린 점에서도 확인된다. 렉서스도 지난해 판매 대수 기준 5위지만 판매액은 4위로 올라섰다. 또 포르쉐는 전년 대비 판매량 53.6%, 판매액 65.2%로 급증하며 판매 대수 기준 15위, 판매액 10위를 기록했다.

반면 판매 대수 3위의 도요타는 판매액에서 7위로 나타났다. 이외 △BMW ‘520d’ 5494억원 △렉서스 ES300h 5026억원 등이 5000억원대 판매액을 보이며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