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세탁기 쿼터 소진…내년 2월까지 50% 관세
대미 수출 세탁기 쿼터 소진…내년 2월까지 50% 관세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0.1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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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 120만대 수출…세이프가드 조치 2년차 시작까지 부과
철강 35% 물량 남아 있지만 분기별 쿼터에 걸려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우리나라 가전업체들이 미국 세탁기 수출에 있어 저율관세할당(TRQ)을 모두 채워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17일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세이프가드가 시행된 올해 2월7일부터 지난 1일까지 미국에 수입된 세탁기는 120만대로 쿼터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에 따라 올해 미국으로 수출된 세탁기 중 120만대까지는 20% 초과 물량은 50% 관세를 내야 한다. 

50% 관세는 내년 2월 초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가전업체들로서는 10월부터 1월까지 수익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쿼터 물량이 여유가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CBP에 따르면 지난 2월에서 7월23일, 5개월 동안 미국의 세탁기 수입량은 52만4408대, 세이프가드 쿼터의 43.70%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카운티 공장을 가동하면서 쿼터 물량 소진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3개월 만에 남은 물량을 모두 소진한 것이다.

세탁기 부품의 경우 앞서 7월에 쿼터 물량 5만개의 99.93%를 채워 이미 50%의 관세를 부과 받고 있다.

한편 철강의 경우 아직 쿼터 물량의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쿼터 물량은 92만199톤으로 전체 쿼터 263만1012톤의 35.0%다.

지난 8월 미국 상무부가 대형구경 강관을 두고 현대RB에 14.97%, 세아제강과 삼강엠앤티 22.21%, 나머지 다른 업체들은 20.13%로 예비관세율을 책정하는 등 반덤핑과 상계관세로 수출이 주춤해 쿼터 물량이 남겨졌다.

하지만 미국이 한 분기에 전체 쿼터의 30% 이상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함에 따라 남은 물량을 모두 수출할 수는 없게 됐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