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작년 해외매출 7000억...업계 1위
신세계, 입지다지기 우선…국내에 ‘올인’
중국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면세 업계가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2012년 1개에 불과했던 국내 면세점업체의 해외점포수는 올해 17개로 대폭 늘었다. 매년 3점포씩 늘어난 셈이다. 업체별로는 롯데면세점이 12개, 신라면세점이 5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지난 21일 호주 JR듀티프리(JR DUTY FREE) 5개 지점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사드 여파로 외국관광객이 줄어들고 시내면세점 경쟁이 점점 과열되는 등 면세시장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해외시장을 선택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계약으로 브리즈번 공항을 비롯해 호주 4개점, 뉴질랜드 1개점을 운영하게 된다.
이 밖의 해외점포는 일본(긴자·간사이), 미국(괌),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태국(방콕), 베트남(다낭, 나트랑) 등 모두 7개가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점포수는 12개 지점으로 늘어난다.
호주 JR 듀티프리의 지난해 총 매출은 6900억원이다. 인수에서 제외된 이스라엘 5개 지점을 빼면 롯데면세점의 예상 연매출은 약 3000억~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롯데면세점이 이달부터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에 내준 인천공항 1터미널 DF1·DF5 두 곳의 사업권 매출 1조원에는 못 미치지만 일부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올 상반기 매출 중 해외점포는 전년대비 60% 신장했다"며 “세계 2위 면세점으로 운영 노하우를 살려 2023년 오세아니아 시장 최대 면세사업자로 올라서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2013년부터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시작으로 인천공항·싱가포르 창이공항·홍콩 첵랍콕공항 등 3대 아시아 허브를 완성했다. 롯데면세점보다 해외점포수는 작지만 매출액 규모는 지난해 기준 7000억원으로 국내 면세업체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해외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오픈한 시내면세점인 센트럴시티 강남점에 주력할 계획이다”며 “국내 입지를 단단히 다진 후 해외로도 진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