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으로 치료를 받던 40대 살인전과자가 폐쇄병동에서 탈출했다가 18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은 9일 오후 1시 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과학기술원 근처에서 전날 광주 한 정신병원에서 도주한 김모(48)씨를 검거했다.
20여년 동안 조현병으로 병원생활을 해 온 김씨는 2011년 정신 병동 입원 당시 동료 환자를 목 졸라 숨지게 해 징역 3년을 선고받아 복역했었다.
이후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치료감호를 받아 왔고 지난해 9월 광주 병원으로 옮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치료감호 기간으로, 조현병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러다 전날 오후 7시 30분께 김씨는 치료감호 중이던 광주 광산구 한 병원 폐쇄병동을 탈출했다.
김씨는 병원 관리자들이 출입문을 잠시 열어놓은 사이 병원 밖으로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날 낮 12시 48분께 광주과학기술원 한 건물 주변에서 김씨와 비슷한 인상착의의 남성을 목격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도주 직후 시내버스를 타고 동구의 한 교회를 찾아갔으나 문이 닫혀 있자 거리에서 잠을 청했다.
이어 다음 날 버스를 타고 광산구로 돌아와 첨단지구와 과학기술원 일대를 돌아다니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너무 오랫동안 병원치료를 받을 것 같아 답답해서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김씨를 처벌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